【팩트TV】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4일 이완구 총리후보 인준 여부를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자는 자신의 제안을 새누리당이 맹비난한 데 대해 "새누리당의 부정적 반응은 국민 여론에서 자신이 없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취재진과 만나 “국민에게 물어보고 국민 뜻에 따르자는 여론조사 제의에 대해 알레르기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한마디로 국민의 지지에 대해 자신이 없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의 상반된 입장에 대해 해법을 줄 수 있는 것은 국민밖에 없다.”며 여론조사를 거듭 주장했다.
14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사진출처-YTN 뉴스영상 캡쳐)
그는 "종전에 낙마한 후보자들보다 훨씬 더 많고 심각한 결격사유가 드러났고, 국무총리로서 품격있는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면에서 문제를 삼는 것"이라며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도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유은혜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을 향해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각부를 통할하는 대통령의 보좌기관"이라며 "최소한의 도덕적 신뢰조차 없는데 어떻게 행정각부를 통할할 영이 서겠는가. 여당은 이완구 후보자 임명동의를 강행처리하는 것이 다른 누구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것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강행처리를 고집하는 것은 국민의 분노를 자청하는 것이다. 임명동의안 강행처리는 여당 스스로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제라도 샛길은 버리고 민심에 승복하는 대로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새누리당에 강행처리 포기를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주말 민심을 청취하고 이를 토대로 15일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한편, 여야 원내지도부 간 회동을 추진해 표결 절차와 이 후보자 거취를 논의하기로 했다. 그래도 여권이 임명을 강행할 경우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해외 출국한 의원들에게 전원 귀국령을 내렸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표를 만나 “130명이 똘똘 뭉치면 본회의장에 들어가도 문제가 없다. 새누리당의 이탈표를 생각하면 130명 이상의 반대표가 나올 수도 있다.”라며 표결 시에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2일 새누리당이 이완구 총리 후보 임명동의안을 단독처리하려 하자, 이에 "뒷감당을 어떻게 하나"라며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은평을이 지역구인 이 의원을 비롯해, 내년 총선에서 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과 충청권 새누리당 의원들의 상당수가 친이계다. 현재 온갖 비리의혹이 불거져 나오며 국민 반대여론이 큰 이 후보자를 단독처리하는데 협조했다간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뿐만 아니라, 자신들도 총선에서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