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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누리, 이완구 포기해라. 그 나마 살 길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흔들면 살아난 지지도 끝이다.
등록날짜 [ 2015년02월14일 16시04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새정치연합, 문재인 흔들면 살아난 지지도 끝이다.

한마디로 정리를 하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는 정치인 이전에 인간으로서 의미를 거명하는 것조차 국민에 대한 모욕이 됐다. 이를 외면하고 이완구에게 매달리는 청와대나 새누리를 보면 불쌍한 것도 당연하지만 저런 사람들을 믿고 투표를 했고 또 살아야 하는 국민들이 더없이 가엾어진다. 우리 국민은 좋은 지도자를 가질 복이 이렇게 지지리도 없단 말인가.
 
말썽이 불거지면 ‘아 이거 말씀이세요?’ 하면서 안주머니에서 해명 보따리를 내놓던 이완구의 순발력도 이제 기진한 모양이다. 거짓말의 한계다. 사실 더 지적하기도 싫지만, 한가지만은 다시 한 번 말 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언론의 실상을 귀퉁이나마 보여 줬다는 것이다. 이런 기막힌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이제 이완구 같은 안하무인의 총리는 절대로 안 된다. 총리 후보가 언론관이 저 정도라면 총리취임 후에야 더 말해 무엇하랴. 기자들은 떨리지 않는가.
 

 
그나마 녹취를 한 한국일보의 기자와 이를 보도한 KBS의 보도는 솔직히 이 나라 언론사의 기념비적인 획을 그은 쾌거라 아니할 수 없다. 더욱 존경하고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징계를 한단다. 징계가 웃는다. 표창이 정답이다.
 
새누리당은 이완구 문제가 바로 국회의 존치의무와 국회의원의 존재 이유를 가름하는 중대한 위기임을 명심해야 한다. 충청도의 지역민심을 자극하고 이완구의 미담을 생방송으로 끼워 넣는 충청 출신 의원들의 애향심에 존경은 커녕 가치판단의 기준조차 갖주지 못한 함량 미달이라는 서글픔이 앞선다.
 
2월 18일이면 이완구의 운명은 결정이 난다. 정의화 의장이 결단을 내려서 ‘여야가 더 의논을 해 가지고 오쇼’ 한다면 다행이지만 부처님 손바닥 위에 손오공이고 뛰어봤자 벼룩이라면 새누리당은 이완구 하나로 해서 정권의 명운이 끝장난다. 대통령 지지율이 얼마나 더 떨어질지. 선당후사의 결단으로 ‘부적격’투표를 하는 새누리 의원들이 나온다면 국회 앞에 동상을 세워줘야 할 것이다.
 
■새정치민주 연합. 신발 끝 더 조여매야 한다.
 
민주당을 콩가루니 모래밭이니 해도 60년 전통의 야당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그 저력이 발휘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네거티브로 얼룩졌던 경선장에서 중심을 잡고 민심을 택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당원들에게 새삼 경의를 표한다.
 
이제 새로운 지도부는 탄생했고 전열은 가다듬었고 정권출범 3년 차가 되도록 정신을 못 차리는 새누리를 향한 회초리를 들었다. 아직 평가는 이르지만, 국민지지율은 수직으로 상승한다. 몰론 기대치다. 그러나 아무리 기대치라 하더라도 싹이 노랗다면 포기한다. 정치에 100점은 없다. 새민연의 새 지도부는 현재로써 합격점이란 평가다.
 
반대자들은 울분을 술 한잔으로 풀어야 하고 무엇이 옳은 것이지 오랜 경륜으로 분석해야 한다. 그러면 결론은 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금 새민연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다면 영영 희망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민연의 한 축이고 기둥이며 호남의 보배인 박지원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의 선택이 한국의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는 사명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은 건국 이후 수많은 정치지도자를 만났다. 가슴에 꽉 차오는 지도자가 많지 않음에 서운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 마음대로 되는가. 전쟁으로 독재자를 단군이래 지도자로 모셔야 하는 운명적인 슬픔이야 도리가 있으랴.
 
그나마 김대중·노무현이 대통령이던 민주정권은 숨이라도 마음껏 쉬고 살 수있는 시대였다. 부정이 이토록 창궐하지도 않았다. ‘내가 물건 사러 가니까 기다려라’ 하는 바보 같은 자원외교. 멀쩡한 강물에다 22조를 퍼붓는 등신도 하지 못할 4대강 개발. 3백 명이 넘는 국민이 바닷물 속으로 가라앉는데도 눈 멀거니 뜨고 10여 시간을 쳐다보는 정권, 그 시간 대통령은 어디에 있었는지 아직도 국민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한심한 대한민국. 총리가 인준을 받지 못해 보따리를 쌌다 풀었다 한숨을 쉬는 딱한 정권, 국민은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
 
이런 조건속에서 새민연의 문재인이 당대표가 됐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흠결을 찾아내라면 하느님한테도 찾아낼 수 있다. 정치는 현실에서 최선을 찾아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 김무성은 문재인에게 NLL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눈물까지 흘리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건 거짓임이 들통 났다. 심지어 문재인의 양산 집 처마끝이 개울가에 조금 나와 있다고 시비를 걸었다. 이는 문재인이 적어도 사생활에서는 흠결이 거의 없다는 것을 새누리가 인증샷을 보여 준 것이다.
 
사람들은 문재인이 정치적 적극성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한다. 그렇지 않다. 그가 이번 경선에서 보여 준 결의와 확신의 찬 연설을 들었을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다. 당 대표가 안 되어도 총선에 승리하지 못해도 자신의 정치는 끝난다” 바로 사즉생이다. 이직까지 그런 문재인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임을 알아달라’던 노무현의 공개선언이 가슴에 남아 있다.
 
경선장에서 온몸으로 비장한 결의와 각오를 토해내던 문재인의 진심은 당원들로 하여금 그를 당의 대표로 선택했다. 어려운 당선이라고도 하고 신승이라고 하지만 당원들의 선택은 옳았다. 그가 당 대표가 되자 바로 새민연의 지지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문재인의 지지율도 급상승이다. '컨벤션 효과‘라고 하지만 일직이 어느 후보도 25%를 넘긴 적이 없었고 이번 문재인의 가상 대선후보 지지율이 25%를 넘은 것은 국민들이 문재인에게 얼마나 기대를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새누리도 1% 상승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당대회 후 문재인 대표와 당 지지율이 급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정치지도자 조사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25%), 박원순 서울시장(11%), 김무성 대표(10%),다. 문 대표 지지율은 한달 전 조사와 비교하면 10%포인트나 급등한 것으로, 올해 1월에 1%포인트 차이로 박원순 시장을 앞선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 최고치를, 리언미터도 25%를 기록했다. 정당지지율도 문재인 대표 등장 이후 새민연은 5% 상승. 새누리는 1%올랐다. 
 
여론조사라는 것이 유동적이어서 절대적인 것은 아니나 하나의 흐름은 알 수 있는 논거다. 바닥이 어디냐고 하던 새민연의 지지율 상승은 나름대로 상징하는 것이 있다. 바로 문재인에게 국민이 희망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새민연 안에서도 할 말도 많고 불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당이 살고 국민이 살고 나라가 살아야 불만을 토로해도 해결할 방법이 나온다. 당이 죽고 나면 시신 붙들고 통곡해 봐야 아무 소용 없다. 
 
새민연은 국민의 희망을 차버리지 마라. 새민연이 잘하면 새누리도 못된 짓 할 수 없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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