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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신년기자회견, 김기춘-3인방 ‘절대 신뢰’밖에 없었다
“세월호 유가족과 자주 소통했다” 강변하기까지
등록날짜 [ 2015년01월13일 15시22분 ]
 
【팩트TV】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일 새해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교체는 없다고 못을 박아버리면서, 청와대의 개혁을 비롯해 향후 국정운영 방식엔 변화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내에서도 실망을 표한 의원들이 많았다. 공식 브리핑과 당 수뇌부에선 찬양일색의 ‘박비어천가’를 읊었지만, 일부에선 “대통령 때문에 내년 총선이 더 어려워졌다.”는 절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본 새누리당의 한 친박계 의원은 “대통령이 평소 말하는 모습, 말투가 그대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비서관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을 교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사진출처-연합뉴스TV 캡쳐)
 
지난해엔  청와대 출입기자단으로부터 사전에 질문 내용을 받고 준비한 답변 원고를 그대로 읽어 ‘짜고 친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올해는 질문주제 및 순서만 알려주고 진행했다. 이에 대해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박 대통령이 평소 말버릇대로 답하면서 거친 어투의 말을 쏟아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말려든 것 아니냐” “바보 같은 짓”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된다” “제가 딱지를 맞았다” “말도 안 되는…”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쓰기엔 부적절한 거친 어투를 그대로 썼다. 
 
지난해에도 박 대통령은 규제를 ‘쳐부술 원수’ ‘암덩어리’에 비유하고, ‘단두대에 올려서 처리’ ‘사생결단하고 붙어야’ 등의 거친 표현을 써왔다. 더불어 ‘진돗개 정신’ ‘불타는 애국심’ 등 거친 단어를 남발해왔다. 게다가 이번엔 자신의 소통 점수를 묻는 질문엔 아예 답변도 거부했다.
 
의원시절에도 손석희 JTBC 사장과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저하고 싸움하자는 거예요?"라며 ‘발끈’한 모습을 보여 구설수에 오른 바 있고, 기자의 질문에 “병 걸리셨어요?” “한국말 모르세요?”라고 받아치는 거친 말투가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만큼, 평소 습관이 그대로 나온 거라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정윤회 국정개입’ 논란에 대해선, 답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사진출처-연합뉴스TV 캡쳐)
 
정윤회 씨 국정개입 의혹을 비롯해, 자신이 ‘절대 신뢰’의 뜻을 내비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청와대 3인방’ 등의 거취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3인방’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며 단호하게 답했고, 정씨를 두고는 “실세냐 아니냐 답할 가치도 없다.”고 강변했다. 특히 정씨 사건에 대해선 민감했는지 “정말 우리 사회가 이렇게 돼선 안 된다. 이렇게 혼란스럽고, 또 그게 아니라고 하면 바로잡아야 하는데 계속 논란은 하고, 우리가 그럴 여유가 있는 나라인가”라며 오히려 비판 여론을 문제 삼고 나섰다.
 
이런 '인사참사' 논란과 초유의 ‘항명’ 파문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을 통해 빠져나갔다는 비난도 나온다. 게다가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문제의 ‘7시간’과 이후 떠오른 안전 문제에 대해선 질문도, 대답도 없었다.   
 
 
朴, 세월호 유가족과 열심히 소통했다고?
 
또한 박 대통령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여러 번 만났다."고 강변했다. 자신이 "진도도 내려가 얘기하고, (대화를) 제지하는 분들도 만류하면서 그 분들의 얘기를 다 들었다. 또 애로사항을 적극 반영하려고 노력했으며 청와대에서 면담을 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청와대에서 유가족을 만났을 때 ‘언제든 만나러 오라’ 해놓고, 유가족이 면담을 호소하며 청와대 바로 앞인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76일 동안 농성했을 때도 단 한 번 눈길을 주지도 않았고, 수십 일째 극한단식 중에서도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러 간 ‘유민아빠’ 김영오 씨를 수많은 경찰들을 동원해 저지까지 했지만 이렇게 뻔뻔한 답변을 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29일, 세월호 유가족은 국회로 찾아온 박근혜 대통령에게 진상규명을 위한 피맺힌 호소를 했다. 유가족의 앞을 경호원과 경찰이 몇 겹의 인간방패벽을 쌓아 가로막았다.(사진출처-미디어오늘 영상 캡쳐)


세월호 유가족의 피맺힌 호소를 듣고도. 박 대통령은 이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지나갔다.(사진출처-미디어오늘 영상 캡쳐)
 
게다가 지난해 10월 29일 국회를 방문했을 당시, 세월호 유가족은 경호원들이 몇 겹으로 둘러싸 가로막힌 상황에서도 박 대통령을 향해 ‘살려주세요’라는 피맺힌 호소를 했지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비서관 교체는 할 이유가 없다. 김기춘은 자리에 욕심없는 사람, 문고리 3인방은 털어도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정윤회 문건 사건은 실체없는 조작, 남북문제는 북한이 소극적인 탓, (김영한) 민정수석의 항명사태는 정치공세, 소통은 나만큼 하라” 이렇게 요약하기도 했다.
 
또한 회견문을 통해 ‘경제’를 42차례나 언급했지만 와닿는 것이 전혀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1,000조를 돌파한 가계부채 등의 문제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고, 대선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실체 없는 ‘창조경제’만 실컷 강조한 셈이다.
 
박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문은 지난해 회견문을 그대로 베껴왔다는 지적까지 나왔다.(사진출처-뉴스타파 영상 캡쳐)
 
<뉴스타파> 최승호 PD는 “경제를 42번이나 강조했지만 고장난 라디오처럼 작년 회견문을 베꼈다.”며 “게다가 심각한 왜곡까지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최 PD는 “(회견문에서) OECD가 그저 의례적으로 '모범적'이라 한 것을 '1위'라고 평가했다고 왜곡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을 끝까지 지켜봤지만, 기억에 남는 건 김기춘 비서실장과 3인방을 바꾸지 않겠다는 것밖엔 생각 안 난다는 비난도 있었다. 더 나아가 이들이 없어서는 안 되니 ‘더 이상 토달지 마라’며 (비판여론에 대해 오히려) 노여움을 드러냈다고 지적한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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