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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고공농성’ 쌍용차 해고자 “동료 곁으로 가까이 왔다”
“비참하지만, 이 모습 그대로 서서 손잡아달라 부탁하고 싶다”
등록날짜 [ 2014년12월18일 14시26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쌍용차 해고노동자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지난 13일, 평택 쌍용차공장 76m 높이의 굴뚝에 올라가 무기한 고공농성을 시작한지도 6일째에 접어들고 있다.
 
76m 굴뚝에서 고공농성 중인 이 실장은 이날 오전 CBS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2009년 이후 3번째 고공농성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올라왔다기보다는 동료 곁으로 (70m) 가까이 와 있다고 본다. 저희들은 선택의 여지가 많이 없다. 결국 과거 함께 일했던 30명이 넘는 동료들에게 호소하고 손을 잡아달라고 부탁하는 것, 우리가 이것마저 놓친다고 하면 여기에서 갈 데가 없다.”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나아가 그는 “지난 6년간 밖에서 소송당하고 법적으로도 지고 동료를 잃고 갈 데가 없는 상황이 됐다. 어떻게 보면 자존심 상하고, 한편으론 정말 잘 돼서 떳떳하게 서고 싶었지만 이런 몰골이라도 가족(같이 일하던 쌍용차 동료들)에게는 흠이 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며 “동료들 앞에 정말 비참하지만, 이 모습 그대로 서서 손을 잡아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13일부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평택 쌍용차공장 76m 높이의 굴뚝에 올라가 해고자 187명의 복직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사진출처-YTN 뉴스영상 캡쳐)
 
그는 무모한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리해고 문제라든지 비정규직 확산의 문제를 논평하듯이 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쌍용자동차가 만약 지금 경영정상화의 문제로 많은 해고자 복직과 수용이 어렵다면 좀 다를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아니다’ 라며, 2009년 이후에 (쌍용차가) 내놓고 있는 지표를 보면 지속적으로 경영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 내년에도 신차가 출시되는 즈음에 있는 것이고 저희가 요구하고 있는 187명의 해고자 복직의 문제가 비용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측이 고공농성에 대해 ‘생명을 담보로 한 극단적인 불법행위다,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온 부분에 대해선 “(오히려) 회사에게서 흔들리는 눈동자가 보이는 느낌이었다.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그런 표현 자체가 불안한 표현이 아닌가 싶은 생각에서 충분히 여지가 있다고 보고, 가능성의 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선 굴뚝이 멀미가 날 정도로 많이 흔들려서 불안한 느낌도 있었다“면서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오다보니) 굴뚝에서 올라오는 매연울 피할 재간이 별로 없다. 최대한 피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식사에 대해선 ”현재 회사와 공장 내 기업노조 사이에 협의된 것이 저녁 6시 30분에 세 끼를 한 번에 올리는 것“이라며 ”이상하게 밥 먹을 때 생각이 많아진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 4월, 노동자 2,646명을 해고하면서 복직투쟁이 시작됐고 현재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은 스트레스성 외상 증후군과 우울증 등을 앓았고, 현재까지 2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질병으로 사망했다.  
 
지난 2012년 1월 진행된 1심은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지난 2월 항소심에선 해고노동자 측의 손을 들어줬지만, 지난달 13일 대법원에선 항소심을 파기하고 해고는 유효하다고 판결해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해고노동자들은 ‘다시 한 번 사형선고를 내린 격’이라며 강하게 분노했고, 또다시 극한 고공농성을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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