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모교인 서강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이 자랑스럽지 않냐“고 했다가 서강대생들에게 야유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서강대 다산관에서 열린 ‘한국정치론’ 수업에서 특강자로 나갔다. 그는 200여명이 참석한 수업에서 인사말로 “박 대통령의 모교에서 강연하게 돼 영광이다. 박 대통령은 여러분들의 자량스러운 선배가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자 많은 학생들이 “우~”하는 야유를 보냈고, 일부 학생들은 “부끄럽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갑작스러운 학생들의 거부반응에 당황해 하며 “민주주의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일본에서도 아직 여성 국가지도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건 한국 민주주의의 자랑”이라고 했지만, 학생들의 야유는 계속됐다.
그는 학생들을 설득하기 위해 자신이 왜 학생운동·노동운동을 하다가 전향했는지,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업적 등을 설명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5일에 “박정희 동상을 초등학교마다 세우자”고 했고, 지난달 4일에는 “광화문에 (세종대왕 대신) 박정희 동상 세우자”고 강변해 박 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찬양해왔다.
광화문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자고 주장하는 김문수 위원장(사진출처-국민TV 뉴스K 영상 캡쳐)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 학생들은 다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한 여학생은 손을 들어 “박 대통령이 학교 선배이기 때문에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고, 자랑스럽지도 않다.”며 “(순전히 대통령이 된 것도) 독재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미국과 일본, 중국에도 권력자의 자녀가 정치를 하니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보면 안 된다. 자랑스러운 것은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공과(功過)를 정확하게 봐야 한다.”고 강변했다.
김 위원장과 학생들의 논쟁은 쉬는 시간까지 계속됐고, 일부 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뒤에도 김 위원장을 따라 나가며 “여성 대통령이 됐다고 여권(女權)이 더 신장된 게 대체 어디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계속해서 던졌다.
이는 성평등 지수가 상대적으로 낮고 많은 독재자가 군림해온 아시아나 라틴아메리카에도 여러 여성 지도자들이 있었지만, 사실 이들은 아버지나 남편의 뒤를 이어 정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후광을 받은 이들이 지도자로 재임했다고 하더라도 여권(女權)이 신장된 일은 드물었기에 나온 반응으로 보인다.
강연 이후 김 위원장의 한 측근은 “지금껏 김 위원장이 많은 강연을 다녔지만, 이런 반응은 처음이었다.”며 “여권과 학생들이 더 많은 소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