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근혜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건국 68주년’을 언급했다가 또다시 '건국절’ 파문을 자초, 정면으로 헌법을 부정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광복 70주년 경축식에서도 ‘건국 67주년’이라고 언급하는 등, 정면으로 헌법을 부정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우리 헌법 전문은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돼 있어, 상해임시정부가 설립된 1919년 4월 11일을 건국시기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건국절’ 언급은,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사를 지우려는 ‘뉴라이트’적 사고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과거 박 대통령은 건국절 파문이 불거질 무렵인 2008년 5월 26일 교과서포럼이 만든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이른바 뉴라이트 교과서)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왜곡된 역사 평가를 배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소년들이 잘못된 역사관을 키우는 것을 크게 걱정했는데 이제 걱정을 덜게 됐다”고 뉴라이트 교과서를 치켜세운 바 있다.
해당 뉴라이트 교과서에선 ‘위안부’ 관련 부분을 보면,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서술은 찾아볼 수 없고,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 대해 ‘일본인 대리업자의 꾐에 빠진 무지한 여성들’이라는 취지로 폄훼하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의 ‘건국’ 언급은 광복군 출신 독립유공자 김영관 전 광복군동지회 회장의 일갈을 정면으로 무시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 12일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김 전 회장은 박 대통령 면전에서 8월 15일을 건국절로 하자는 궤변에 대해 “역사를 외면하는 처사 뿐 아니라 헌법에 위배되고, 실증적 사실과도 부합되지 않고, 역사 왜곡이고, 역사의 단절을 초래할 뿐”이라고 뉴라이트를 정면으로 질타한 바 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탄생했음은 역사적으로도 엄연한 사실"이라며 "왜 우리 스스로가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독립투쟁을 과소평가하고, 국란시 나라를 되찾고자 투쟁한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를 외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꾸짖었다. 김 전 회장의 발언은 MB정권 출범 이후 박근혜 정권까지 뉴라이트가 판을 치고 이승만 정권을 미화하며, ‘밀실’ 국정교과서까지 강행하는 데 대한 일갈로 해석된다.
이같은 원로독립투사의 일갈에도, 박 대통령은 ‘사드 괴담’ 타령만 하는 등, 횡설수설 동문서답으로 일관해 여론의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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