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세월호 유가족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로 구성된 4·16가족협의회는 “새누리당이 협치와 민생을 우선으로 내세우면서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을 외면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이미 3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입법 청원하고 국회의원 절반이 넘는 153명이 법안 발의에 동의한 개정안을 다음 달 6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혜진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그동안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정치공세라고 떠들던 새누리당이 지금 구의역 스크린도어 참사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물론 구의역 참사의 진상도 규명해야 하지만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주장하는 것이 공당으로서의 올바른 태도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어 “19대 국회에서 특별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못한 것보다 더 마음아프게 생각하는 것은 특검도 처리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참사에 책임이 있는 수없이 많은 해경 지휘부가 지금도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기소조차 되지 않고 처벌도 못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은 여야 합의에 따라 지금이라도 특검안 처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면담 요청서를 보내고 면담이 안되면 서한이라도 전달하겠다고 했으나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는 핑계로 모두 거절했다"면서 "청와대의 하수인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정당이라는 자신의 위치로 되돌아 와야 한다"고 말했다.
장훈 4·16가족협의회 진상분과장은 “새누리당과 정부는 국민들 앞에 진상을 규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특조위에서 이제 하나씩 의미있는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절대 종료할 수 없다. 조사가 충분히 이뤄질 때까지 특조위는 계속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미산학교 강유진 학생은 “아직 세월호가 인양되지도 진실이 밝혀지지도 없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는데 특조위 활동을 막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정 원내대표가 충남도지사 후보 시절 ‘(세월호의)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박근혜정부는 실패한 정부가 될 것’이라며 집권여당에 노력을 촉구한 바 있다”면서 “그런데 원내대표 취임 한달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특조가 상당부분 이뤄졌다. 특별법 개정을 통한 조사기간 연장에 국민이 동의할까’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본인의 말처럼 박근혜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만들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희옥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도 “동국대 총장 시절 세월호 참사에서 숨진 동국대 출신 단원고 교사의 분향소를 학교 내에 차리고 교직원과 학생들과 함께 추모하지 않았느냐”면서 “국민동의 운운하며 법 개정에 반대하는 것은 명분없는 반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유가족들은 “청와대 조사를 빼면 (조사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해괴한 물밑제안을 여당 핵심에서 했다는 야당의 공개도 있었다”며 “새누리당이 법 개정에 반대하는 이유는 국민동의가 아니라 ‘청와대의 동의’가 아니냐”면서 “이게 정상적인 나라냐”고 목청을 높였다.
4·16가족협의회는 특조위 강제종료 중단을 촉구하기 위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 농성을 다음 달 2일 중단하고 6일에는 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 방청에 나설 예정이다. 또 세월호 선체 들기가 시작되는 11일에는 동거차도 참사 해역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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