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더불어민주당 초선 국회의원 당선인 22인은 29일 20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두고, 진도 팽목항과 세월호 사고 해역을 방문했다. 20대 국회에서 세월호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다짐에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은 이날 팽목항을 찾은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세월호 가족들에게 7월 말로 예정된 세월호 인양 과정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 선체가 인양된 이후 선체를 보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키웠다.
브리핑 이후 이재정 더민주 당선인은 “선체 보존과 관련된 계획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질문하자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세월호 선체가 좌현으로 누워 있어서 육상에 올려놓으면 선체 일부를 절단하는 작업을 통해 (미수습자의 시신을) 수습해야 한다."면서 "미수습자 수습계획이 어느 정도 서야, 선체가 보존의 가치가 있는지 결정하겠다. 현재 어떻게 하겠다는(방침은 없다)”고 말했다.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이 30일 팽목항을 방문한 더민주 의원들과 세월호 가족들에 세월호 인양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팩트TV 영상 중)
이에 이 당선자는 “보존 가치는 (선체의) 온전 여부에 달려있는 게 아니다. 목적이나 필요성에 달려있는 것”이라며 “국민의 여론과는 다른 방향이다. 조금 놀랍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연 단장은 “수습을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에 따라 선체의 남아있는 형태를 생각하며 종합적으로 결정하겠다”며 답을 반복했다.
‘세월호 변호사’로 잘 알려진 박주민 당선인도 “선체를 보존할 계획은 없고, 인양된 선체상태를 보고 보존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한 뒤에 충분히 상태가 보존할 가치가 있으면 그 때 가서 보존 계획을 검토하고 판단하겠다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럼에도 연 단장은 같은 답변만 반복했다.
표창원 당선인도 “천안함도 보존되고 있지 않나. (천안함 선체를)안보교육으로 활용하고 있고, 그러한 방향으로 어떠한 상태로든 보존이 되어서 길이 기억될 수 있도록, 또 이러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반드시 해수부 쪽에 의견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주민 당선인도 "인양 상태를 보고 보존하자 말자가 아니라, 보존을 전제로 고민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으니, 이 의견을 받아 해수부, 정부 측에 전달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가족협의회가 세월호 인양 과정을 같이 참관하고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우려하는 것은 현재 있는 상태 그대로 인양하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온전한 인양인 것처럼 사람들에게 호도할 수 있다. 세월호는 이미 상당히 많이 훼손되어 있다.”며 “미수습자 수습이 인양의 제1목적임과 동시에, 특조위와 가족들이 어떻게 조사자로 참여해서 함께 일을 할 것인지를 의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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