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곧 7주기를 맞는다. 이를 맞아 21일 오후 6시 부산 시민공원 잔디광장에서 ‘5월, 노랑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가수 이한철의 사회로 진행됐고, 가수 이은미, 십센치, 밴드 스카웨이커스 등이 함께해 열기를 더했다. 또 수많은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콘서트에 참석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시민공원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부산시민공원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에 대한 애정과 의지가 담겨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아시다시피, (부산시민공원 터는)6.25 전쟁 후부터 미군 하야리아부대가 오랫동안 주둔했던 곳”이라며 “부산 도심한복판에 미군부대가 있는 것이 부산시 발전에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부산시민사회단체는 오랫동안 반환운동을 전개했다. 그 시민운동의 뜻을 받아 미군과 협상해서 부지를 반환받아낸 것이 참여정부”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더민주 당선인 등이 21일 열린 '5월, 노랑콘서트'에서 임을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사진-팩트TV 영상 캡쳐)
나아가 “부지 전체를 공원화해서 부산시민에게 돌려드리자고 한 사람이 노 대통령”이라고 밝힌 뒤 “부산시에선 시민공원 조성할 재정여력이 안 됐기 때문에 참여정부는 3,800억여원의 국비를 투입했다. 그 결단도 노 대통령이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부산의 정치를 그동안 새누리당이 독점하고 있어, 부산시 일을 새누리당끼리 하는 것이 습관처럼 돼 있었다. 그렇게 부산 발전을 지체시켜왔었는데, 이번 선거에서 부산시민들이 이를 무너뜨렸다. 그 덕분에 우리당은 전국정당이 됐고, 제 1당이 됐다”며 부산 시민들에 감사를 표한 뒤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국민이, 부산시민들이 정권교체의 소중한 희망을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번 선거결과는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명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권교체에 앞서 의회권력부터 교체한 것이라 생각한다. 부산시민들이 만들어주신 소중한 희망을 저희가 키워나가서, 정권교체하겠다는 다짐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더민주는 이번 20대 총선, 부산에서 5명의 당선자를 냈다. 이날 부산·경남에서 더민주 당선인들도 자리에 함께했다.
김영춘 당선인(부산진갑)은 “우리 힘으로, 우리 손으로 부산경남울산에서 함께 승리를 이뤄냈다. 시민들이 선거혁명을 일으켜주셨다”라며 “이런 힘을 바탕으로 내년 대선 때 무도한 새누리당 정권 끝장내고 꼭 우리 손으로 우리 정권 만들어냅시다”라고 말했다.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된 송영길 전 인천시장도 “부산갈매기 5명, 인천에도 갈매기 7명이 당선됐다. 함께 모여서 인천 부산 갈매기가 청와대를 접수할 때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당선인(경남 김해을)도 “부산에서 5명이나 당선시켜주셔서 감사하다. 그러나 두 번째 숙제를 해야 한다. 반드시 정권교체시켜주실거죠?”라고 반문하며 “정권교체 시켜주시면 참여정부 때 제대로 못했던 거 확실하게 해보겠다. 노 대통령이 꿈꿨던 정직하게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람사는 세상’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해영 당선인(부산 연제)도 “한 사람이 이 땅에 커다란 가치를 남기고 떠났다. 이제는 남아있는 우리가 그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며 ‘사람사는 세상’을 다짐했다.
박재호 당선인(부산 남구을)도 “참 사연도 많고 한도 많고 살면서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 중에 가장 기억남는 말이 하나 있다.”면서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한 번 만들어보려고 이 자리에 섰다. 함께 만들어봅시다”라고 다짐했고, 최인호 당선인(부산 사하갑)도 “내년 12월 정권교체가 부산에서의 총선승리를 완성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미옥 당선인(비례대표)도 “부산에서 내년 민주정부 만드는 초석 같이 만들어가면서 국민들 콧노래 부르면서, 어깨춤 추면서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시민여러분들과 함께 일하겠다.”고 말했다. 야권단일후보로 당선된 김종훈 무소속 당선인(울산 동구)도 이 자리를 찾아 “노 대통령이 그리워서 이 자리에 왔다. 부산시민들 보고 싶어서 왔다”면서 “노 대통령이 꿈꿨던 참민주주의와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함께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발언을 마친 뒤,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이에 많은 시민들도 함께 노래를 함께 불렀다.
이날 이은미씨는 이날 공연에서 한시간 가까이 열창했다. 그는 마지막 곡으로 지난 2012년 발표됐던 <노무현을 위한 레퀴엠 ‘탈상’> 앨범에 수록됐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이라는 제목의 곡을 처음으로 무대 위에서 불렀다. 당시 앨범에는 故 신해철, 조관우, 장필순, 정인 등의 아티스트가 대거 참여한 바 있다.
가수 이은미씨가 21일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 '5월, 노랑콘서트'에 참석, 한시간 가까이 열창했다.(사진-팩트TV 영상 캡쳐)
이 씨는 “잘 보내드리기 위한 마음으로 만들었던 곡인데, 여러분이 짐작하시는 여러 가지 이유로 무대에서도 단 한차례 연주된 적이 없다. 오늘에서야 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돼서 복잡한 마음”이라며 “이제야 제 마음속으로 잘 보내드릴 수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젠 울지 않을게요 더 많이 웃고 살게요 거짓이 진실이 돼 버려도 더 행복해 할테요 세상이 만들어 놓은 길 세상이 낯설은 내 영혼 또 다른 길을 가르쳐 준 그대 많이 고마워요 그대 남긴 사랑 지금 여기에 있네요”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서거 7주기 공식 추도식은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된다. <팩트TV>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 동안 추도식을 포함한 봉하마을의 모습을 홈페이지와 아프리카TV, 유튜브, 다음팟,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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