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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기, “미수습자 9명의 가족들, 아직 장례 치르지도 못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2주기, 특집 인터뷰2] 우리는 홍대에서 외치고 있습니다. “세월호에 아직 가족이 있다”
등록날짜 [ 2016년04월16일 17시40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세월호 참사로 304명의 고귀한 생명이 목숨을 잃은 지 2년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 세월호에 대한 진실은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이 지금까지 왔다. 또 아직 세월호엔 9명의 실종자가 남아 있다.
 
유가족은 극한 단식까지 하며, 진상규명을 이룰 수 있는 제대로 된 특별법을 강력 요구했지만, 결국 수사권·기소권이 제외된 반쪽짜리 특별법만 만들어졌다. 
 
반쪽짜리 특별법에 따라 세월호 특조위가 구성됐지만, 지난해 정부가 강행한 시행령에 따라 진상규명은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조위를 ‘세금도둑’으로 폄하하고, 일부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나 세월호 인양에도 반대해 유가족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세월호 인양은 오는 7월이 예정이지만, 6월에 세월호 특조위 활동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대로 간다면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열쇠인 세월호 선체에는 제대로 손도 못 대보고 끝나는 상황마저 벌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세월호 광장’으로 불리는 광화문 광장 외에도,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는 홍대에도 세월호 풍경이 있다. 매주 월~토요일 오후 2시부터 한시간 여동안 서울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쪽에선 “아직 세월호에 사람이 있다”는 외침이 들려온다. 외치는 이들은 지나가는 시민들에 노란 리본을 나눠주고 있다. 바로 이들이 외치는 것은 세월호의 조속하고 온전한 인양이다.
 
<팩트TV>는 홍대에서 피켓팅을 진행하는 세 분을 만나서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월호 2주기를 앞두고 세 편에 걸쳐서 연재된다. 두 번째로 인터뷰한 분은 위길연 씨(50대 남성)다.
 
 
 
세월호 사건에 관심가지시게 된 계기는요?
 
저는 세월호 이전에는 사회적 현상에 무관심했던 사람 중 하나였어요. 그러다가 서울시청 앞에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만들어진 것을 보고, 그곳에 들르면서부터 세월호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또 당시 대한문 앞에선 유가족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 서명을 받으면서, 시민들이 각자 메시지를 적은 노란리본을 하나씩 묶고 있었죠. 서울시청 쪽 잔디밭에도 노란 리본을 묶어놓은 구조물도 있었죠. 이를 보고 우리 딸아이와 함께 노란 리본에다 이름과 함께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은 다음, 대한문이나 시청광장 앞에 묶으면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곤 했었죠.

그러다 2014년 7월경, 광화문 광장에서 유가족들이 제대로 된(수사권,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단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죠. 당시 천막이 설치되면서, 동조단식하는 국민들도 광화문에 모이기 시작했죠. 저도 그 때 동조단식하려고 광화문 광장에 본격적으로 나가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노란리본을 만들기 시작했죠.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단지 단식만 하고 있으니까 너무 무료했으니까요. 너무 심심하게 있으니까 시간 가는 걸 못 느끼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하다 노란 리본이 생각난 거죠. 먼저 어떤 분이 노란리본 만들기 제안을 했고, 몇몇 분들이 돈을 모아서 함께 리본을 만들게 된 겁니다. 이 같은 노란리본 만들기가 시민들과 유가족의 교착점이 되면서 자연스런 만남이 이뤄진 거죠. 그래서 사람들이 더욱 모일 수 있는 계기가 됐고, 결국 노란리본이 구심점 역할을 한 거죠.
 
 
홍대에서 피켓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실종자 허다윤 양의 어머니(다윤엄마)가 청와대 인근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세월호 인양 촉구하는 피켓팅을 하시다가, 홍대에서 피켓팅할 수 있는 장소를 알아보신 거에요. 아무래도 홍대엔 젊은 사람들이 많고 공감대가 다른 곳보다 잘 형성돼 있기 때문이겠죠. 그러다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쪽을 택하셨고, 매일 피케팅을 하시게 된 겁니다. 광화문 농성장을 잘 이끌어간 건 시민이라고 볼 수 있지만, 홍대는 미수습자 어머니들이 직접 뚫으신 겁니다. 다윤이 부모님이 정말 고생 많이 하시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아직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고 장례를 치르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추모를 합니까. 대체적으론 어떤 사고가 일어나면 실종자 수가 시신을 찾은 사망자 수보다 적죠. 그래서 더욱 잊혀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제가 미수습자에 특히 관심을 가지게 됐죠. 세월호가 인양돼서 미수습자들이 찾아질 때까지, 저희는 같이 행동할 것입니다. 

 
 
‘아직도 세월호냐’라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존재하는 이상, 지구가 멸망하기 전까진 세월호는 기억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도 계속 전해져야죠. 만약, 몇 년 뒤에 진실규명 되고 책임자 처벌됐다고 해도 이 이야기를 끝내선 안 된다고 봅니다. 

세월호 사건이라는 것이 기억되고, 희생자들도 기억돼서 앞으로도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람들 마음속에서 잊혀지지 않도록 해야겠죠. 그러기 위해선 좀 더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서 계속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운동들을 해 나가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언론이 세월호 관련 보도로 많은 비판을 들었는데, 어떤 생각이십니까?
 
왜곡보도나 오보에 대해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그러시는데, 이해관계가 연결돼 있는 거대 언론이 짠 프레임이니까 어느 정도는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프레임을 인정하면서도, 깰 수 있는 방법을 서로 찾아내서 아이디어를 내야겠죠. 특히 우리가 언론을 키워 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대안언론이나 특정 팟캐스트가 세월호 문제를 적극 다뤄주길 바라며 제안만 하는 것보다, 이들이 주류 언론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또 세월호 활동가들이 방송매체에 영향 끼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하지 않을까. 적극적으로 후원해서 힘을 실어줘야겠죠. 그러면서 많이 후원하고 있으니까 세월호 관련 얘길 더욱 다뤄달라고 압박해야겠죠. 그렇지 않으면 언론들도 입을 열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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