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컷오프된 전병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작갑)은 22일 “‘석과불식’(碩果不食-가장 큰 과일을 따먹지 않고 다시 종자로 쓰는 것)의 심정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겠다”며 당 잔류 및 백의종군 선언을 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20년전의 일이 떠오른다. 당에 입문한지 10여년이 흘렀던 1996년, 당시 4.11.총선 출마를 준비하던 저에게 김대중 총재께서는 ‘전동지, 모두가 출마하면 대선은 누가 치르겠는가. 전 동지는 대선을 준비해서 나와 함께 청와대로 들어가자’고 하셨다. 저는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했다”고 소회했다.
전 의원은 "30년을 헌신해온 당에서 부당한 공천과정을 겪으며 큰 충격과 고민이 있었고, 당을 떠날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최근 당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더더욱 당에 남아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저에게 민주당은 민주 60년 역사의 30년을 함께 해 온, 저의 생명과도 같은 당이기 때문”이라며 당 잔류선언을 했다.
그는 “이제 ‘석과불식’의 심정으로 정권교체를 향한 새로운 좌표를 찾아 나서겠다”며 “석과불식의 마음으로, 저의 비전과 신념을 이루기 위한 정치여정은 97년 정권교체를 처음 이뤄낸 그 때처럼, 노무현 정부를 창출해냈던 ‘처음처럼’, 다시 시작해 나아갈 것이다. 아울러 앞으로도 e스포츠 발전과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헌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스포츠계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전병헌 의원, 왼쪽 두번째(사진-전병헌 의원 블로그)
3선(17~19대) 의원을 지낸 그는 당의 원내대표를 지냈고, 최고위원으로 문재인 전 대표와 지도부를 구성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e스포츠와 게임 업계의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국회의원직을 수행하면서도 한국e스포츠협회장과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으로 국내외 e스포츠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13년부터 한국e스포츠협회의 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위기에 빠졌던 e스포츠계를 살려낸 수호신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재임기간 중 e스포츠를 대한체육회 준가맹 단체로 승격시켰고, 동호회 종목으로 전국체전에 참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그는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세미나 등의 학술 활동도 진행하면서 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했다.
또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한국 개최를 이끌어 내는 등 e스포츠의 정식 스포츠화, 글로벌화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젊은 게임팬들 사이에서 ‘갓병헌’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앞서 더민주는 지난 20일 전 의원의 지역구인 김병기 전 국가정보원 인사차장을 전략공천했다. 한편, 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와 사전 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 “지난 18일 경 (문 전 대표의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에서 만났으며 (문 전 대표가) ‘당을 끝까지 지키면서 함께 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