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수십억의 혈세만 어이없이 허공에 날려버린 것으로 확인된 4대강 수질검사용 '로봇물고기' 사업과 관련, 업체들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소속 수석연구원이 구속됐다.
9일자 <노컷뉴스>에 따르면,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3부는 지난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업무상 배임, 사기 혐의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소속 수석연구원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2013년 3월 '로봇물고기(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사업과 관련해 두 업체 대표로부터 1억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납품되지 않은 로봇물고기 시제품을 수량·검수한 것처럼 허위 물품검수증을 작성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으로부터 물품대금 명목으로 9천만 원 가량을 타낸 혐의도 받고 있다.
어이없이 수십억의 혈세만 날려먹은 4대강 로봇물고기(사진출처-KBS 뉴스영상 캡쳐)
'로봇물고기'(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사업은 지난 2009년 11월 당시 대통령이던 MB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홍보영상 형태로 처음 소개한 바 있다. MB가 수십 조 원의 혈세를 들여 밀어붙인 4대강 사업이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이자, 대안으로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이었다.
이를 통해 로봇물고기가 57억 원을 들여 지난 2010년 6월부터 3년간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한국기계연구원, 강릉 원주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에 의해 개발됐다.
그러나 감사원은 4대강에 한 번도 투입되지 않는 등 논란이 일자, 문제점을 조사한 결과 사실상 실패한 국책사업이라는 결론을 지난 6월 최종적으로 내렸다.
지난해 진행된 감사원의 감사결과, 실제 제작된 9대의 로봇물고기 중 7대가 고장난 상태여서 제대로 된 테스트조차 어려웠고, 헤엄도 1초에 2.5미터 기준에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23센티밖에 못쳤다. 그나마 5종의 생태모니터링 센서는 장착돼 있지도 않아 사업계획서마저 모두 속임수였음이 드러났다.
57억이 들여 제작한 로봇물고기가 시중에서 1만원~3만원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장난감 로봇물고기보다 헤엄도 못 치는, 어이없이 혈세만 날려버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고철덩어리만 남았다.
그럼에도 새누리당 의원들은 감사원의 ‘불량 판정’이 났음에도 아랑곳 않고, 로봇물고기를 ‘창조경제’라며 적극 극찬했다가 빈축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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