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경찰이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집회를 진압했던 경찰관들에 대해 무더기로 표창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밀양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대부분이 70~80대 고령의 노인들인데다, 과잉진압이라는 질타가 쏟아졌음에도 ‘포상 잔치’를 벌인 셈이다.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5일 경남지방경찰청 등으로부터 받은 ‘집회·시위 대처 관련 표창 발부 현황’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집회·시위에 대처해 표창을 받은 113명 중 밀양 송전탑 집회를 관리해 표창을 받은 경찰관은 73명(64.6%)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6월 11일 벌어진 밀양송전탑 부지 내 움막철거를 위한 경찰의 행정대집행 중, 당시 경찰 2천여명과 밀양시청 공무원, 한전 직원이 동원된 바 있고, 과잉진압 논란을 불렀다.(사진출처-뉴스타파 영상 캡쳐)
이외에도 철도노조나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등 노조 집회 관리자는 16명, 경남지역 학교의 무상급식 중단 관련한 집회 관리자는 3명이 표창 수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집회시위 관련 특별승진자 14명 중 밀양송전탑 유공으로 인한 대상자 역시 10명에 달했다.
밀양 송전탑 주변 주민들은 2005년 12월부터 환경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를 벌여오다,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100여명이 다쳤다.
특히 경찰은 지난해 6월11일 송전탑 부지 내 움막철거 등 행정대집행을 앞두고 충돌에 대비해 평상시 10명 정도였던 채증요원을 33명으로 늘려 투입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당시 움막 등을 철거하기 위해 경찰 2천여명과 밀양시청 공무원, 한전 직원이 동원된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과잉진압 논란을 불렀다.
임수경 의원은 "밀양송전탑 강행진압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했던 시민들이 사법처벌을 받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은 이를 외면한 채 뒤에서 포상잔치를 벌이고 있었다."면서 "시민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행사가 달콤한 포상으로 돌아온다면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부추기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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