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4월16일의약속 국민연대(이하 416연대)가 22일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경찰의 4·16연대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1주기 집회과정에서 있었던 차벽설치와 최루액·물대포 살포 등 정부의 불법도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4·16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불법집회를 주최한 혐의를 찾겠다며 박래군·김해진 운영위원 차량의 압수 수색을 하고 핸드폰을 압수하는가 하면 4·16연대 등의 사무실까지 압수수색 했다”면서 “세월호 1주기 추모집회를 전후해 위헌으로 판명된 차벽을 쳐서 시민들의 통행을 막고, 규정을 어긴 채 최루액과 물대포를 쏜 정부의 불법도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의 메르스 방역 실패는 피해자가 직접 구조를 요청했지만 골든타임을 넘기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세월호 참사와 닮아있다”며 “공안정국 조성이라는 얄팍한 술수로 불리한 국면을 탈출하려는 생각을 이제 멈춰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경찰, 세월호가족 10명 내사…압수수색은 그 신호탄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전염병이 창궐하지만, 정부가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대에 사는 것처럼 암담하지만, 경찰이 세월호 유가족을 대하듯 했더라면 아마 메르스는 즉시 박멸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경찰이 지금 세월호 가족 10명을 내사하고 있고, 가족들을 와해시키기 위한 첫 수순으로 4·16연대의 압수수색에 나선 것 같다”면서 “70%의 국민을 버리고 정권을 지지해온 30%에게 보여주기 위해 정부가 무리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변 박주민 변호사는 “4·16연대에 대한 압수수색은 집시법 위반 혐의로만 보기에는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참여자와 재정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 등을 가져가려 했던 것만 봐도 진상규명과 선체인양 요구를 억누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이어 “공안통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들어서면서 공안몰이를 통해 정권의 생명과 지지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바로 이튿날 압수수색을 통해 실제화됐다”고 덧붙였다.
박래군 “박대통령, 7시간 행방불명에 마약투약 의혹 있다”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에서 핸드폰의 압수 수색을 당한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행방불명된 7시간 동안 마약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닌지 궁금하다”며 “피부미용과 성형수술 의혹도 있는데 압수수색 대상은 청와대다. 청와대 곳곳을 뒤져서라도 확인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은 또 “헌법 21조에 따르면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국가의 허가사항이 아니라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헌재 결정을 무시하면서 차벽을 설치하고 행인들의 통행을 막아놓고 정부가 도리어 큰소리를 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4·16연대를 탄압하고 세월호 참사를 덮으려고만 할 게 아니라 국민의 요구에 따라 특조위를 제대로 작동시키고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며 “묵과할 수 없는 행동을 계속 한다면 정부에 대항해 싸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수 서울일반노조 위원장은 “세월호 집회 도중 사복경찰의 불법사찰을 막기 위해 변호사가 올 때 까지 붙들고 있던 김선기 대외협력국장이 폭행과 집시법 위반 혐의로 4·16연대 압수수색을 하던 날 연행됐다”고 비판했다.
4·16연대는 오늘 기자회견에 이어 27일에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의 구조를 촉구하는 범국민대회를 마친 뒤 4·16연대의 압수수색을 규탄하기 위한 청와대 행진을 예정하고 있다.
또한, 28일 4·16연대 발족식을 개최한 뒤 30일에는 세월호특별법 정부시행령의 개정을 촉구하는 10만 성명운동 참가자의 서명지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행사를 갖고, 다음 달 7일에는 4·16연대 산하에 국민 참여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는 국민진상조사위원회가 발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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