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경찰의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 수사와 관련해 “잡아가려면 잡아가라 그래요. 내가 잡혀가겠다.”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유족의 아픔과 한을 생각하면 천막 그것 좀 허가해주는 게 뭐가 그렇게 그런가”라며 “잡아가려면 나를 잡아가라고 해라. 내가 잡혀가겠다. 왜 나를 소환 안했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나요? 유족들 다 쫓아내는 게 좋아요?”라고 반문하며, “그건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4.16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을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에 마련했다.(사진출처-오마이TV 영상 캡쳐)
박 시장은 또한 “기본과 상식, 합리와 균형 그런 게 중요하다. 상식과 원칙이란 측면에선 아마 우리가 점수를 많이 땄을 것이다. 우리 임종석 부시장도 구속하라고 그래요. 근데 경찰도 아니까 그 정도(참고인 조사) 하고 마는 거지”라고 말했다.
세월호 광화문 천막은 세월호 참사 석 달 뒤인 지난해 7월 16일 '유민아빠' 김영오 씨 등 유가족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천막 1동을 설치했다. 시민 동조단식까지 이어지자 서울시는 의료인력 및 소방인력 지원용으로 천막 12동을 지원했다. 이후 사용료를 받는 조건으로 천막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정의로운 시민행동’은 지난해 8월 서울시가 조례를 위반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공무원 3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어버이연합, 일베, 서북청년단 등도 서울시에 천막을 철거해야한다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특히 서북청년단은 지난 1월 31일과 지난 26일 자정을 기해 농성장을 강제철거하겠다며 유가족 측에게 통보했으나, 결국 ‘공갈’로 그쳤다.
한편 검찰에서 사건을 내려받은 종로경찰서는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시 공무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며, 지난 21일에는 임종석 서울시 부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임 부시장은 이에 대해 “천막 지원은 서울시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이며, 이는 전적으로 자신이 결정한 일”이라고 밝힌 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공직자에게 부여된 첫 번째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법률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면 내가 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과 관련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반대해서 오히려 사업이 유명해졌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사실 우리가 공을 들인 건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것이었는데, 아무도 반대 않고 언론도 가만히 있다 보니 사람들이 모른다. (반면 서울역 고가 공원은) 반대하면서 진짜 유명해지고 본의 아니게 엄청난 게 생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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