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 2천여 명이 11일 저녁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로 가두행진에 나섰지만, 최루액을 발사하는 경찰과 충돌이 발생하면서 20명이 연행됐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범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5시 30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정부 시행령 폐기 4.11 총력행동’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경찰이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최루액을 발사하고 있다(사진 - 팩트TV 신혁 기자)
전명선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전날 이완구 국무총리와 면담이 경찰 방해로 무산된 것과 관련 “이제 박근혜 대통령에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만들기, 선체인양 공식 선언이라는 답변을 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정부가 수중수색으론 더이상 가족들을 찾기 어려우니 선체 인양을 위해 수색 중단에 동의해 달라고 해서 해줬더니 어제 정부가 해수부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시신 유실에 대해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다분히 악의적이고, 치밀한 정치적 계산에 따라 내놓은 국면전환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확실하게 선체인양을 공식선언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뒤 시행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 한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후 5시쯤 집회를 마치 이들은 세종문화회관과 정부서울청사 앞 도로를 점령하고 “진상규명 반대하는 박근혜 정부 물러가라”, ”쓰레기 시행령 폐기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향했다.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트에 막혀 대치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과 집회참가들 (사진 - 팩트TV 신혁 기자)
이어 경찰이 버스와 바리케이트로 막아서자 이들을 종각과 서울 시청광장을 지나 다시 광화문광장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했다. 또 광화문광장 북단에서 경찰과 대치한 이들은 청와대를 향해 가겠다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 지휘관은 “유가족을 제외한 집회참가자들에게 최루액을 발사하고 남성을 중심으로 연행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경찰은 선두에 섰던 유가족과 집회참가자를 가리지 않고 최루액을 발사했으며, 이를 막기 위해 비닐과 우산을 펴서 덮자 강제로 빼앗아가기도 했다.
이후 유가족들은 연행된 사람들이 풀려날 때까지 물러설 수 없다고 연좌농성에 들어갔고, 12시쯤 모두 석방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다시 모이자며 자진해산했다.
경찰에게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 (사진 - 팩트TV 신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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