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밀양 송전탑 반대 운동을 벌이던 할머니 두 분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는 지난 5일 밀양 송전탑 현장을 출발해 팽목항으로 가는 성공회 신부들을 통해 세월호 가족들에게 전달된다.
상동면 김말해(87) 할머니는 “세월호만 생각하믄 애가 탑니더. 애가 타요”라며 “세월호 유가족 부모님 모두 그 맴을 우예 헤아릴 수 있을지 모르겄지만... 남은 아(애)들 봐서 힘내가 살아야 합니더”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배도 빨리 건지고, 못 찾은 아(애)들도 찾고, 그 아(애)들 왜 그케 되았는지 꼭 알 때까지 힘내입시더. 할매도 기도하꾸마.”라며 세월호 인양과 실종자 수습을 위해 함께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부북면 덕촌댁(81) 할머니는 “나도 말할라카먼 목이 매여서 말이 안 나오는데. 가슴이 아프고, 죽는다면 우예라도 하겠는데 안 죽은다먼 눈 깜아야 잊아뿌는데, 눈 뜨고 살면 잊아뿔수가 있나.”라고 함께 해통해했다.
또 “(자식 시신을) 못 찾은 사람은 우째서든 배를 끌어올리서라도 찾았으면 좋겠구마.”라며 실종자 수습이 하루 빨리 되길 염원한 뒤 “떨리서 이야기를 더 못하겠네요. 무슨 말을 하겠심니꺼. 기운차리고, 기운 채리야지.”라고 말을 줄였다.
밀영송전탑반대대책위 주민들은 어르신들이 띄운 편지와 관련 “밀양의 주민들이 함께하고 싶어하는 간절한, 그리고 뜨거운 사랑의 마음만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밀양 주민들은)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워 핵발전소를 멈추고 철탑을 뽑아내기 위해 싸웁니다”라며 “세월호의 진실, 세월호의 정의가 밝혀져야만 어머니 아버지들도 자식들을 가슴에 묻을 수 있겠지요. 캄캄한 나라에서 촛불을 들고 함께 싸워나갑시다”라고 응원했다.
[팩트TV후원 1877-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