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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오체투지 현장, 술취한 경찰이 사제멱살 잡고…6명 연행까지
‘대한민국 재벌들에게 묻는다’…참가자들 강제연행으로 ‘아수라장’
등록날짜 [ 2015년02월05일 17시10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5일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비정규법제도 전면폐기를 위한 제 3차 오체투지 시작을 위해,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려고 했으나 경찰에 의해 기자회견에 참석하려던 노동자들이 국회 주위에서 가로막혔다.
 
집회시위 행진 신고를 한 오체투지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노동자 6명이 연행되고 한명은 경찰과 충돌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다. 참가자들은 경찰에 가로막힌 지 6시간이나 지난 오후 4시경에야 오체투지를 시작할 수 있었다.
 
정리해고·비정규법제도 전면폐기를 위한 제 3차 오체투지를 시작하기 위해, 5일 오전 10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참가 노동자들을 가로막았다.(사진-고승은)
 
이날 오전 10시 오체투지 참가자들과 각계 시민단체 회원들은 ‘대한민국 재벌들에게 묻는다’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국회 앞에서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영등포경찰서 측은 이를 불법집회로 간주하고 수많은 병력을 동원해 국회 주위를 둘러싸,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길을 막았다. 경찰은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할 수 있는 인원을 30여명으로 제한했다.
 
이 과정에서 길을 건너려는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노동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들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경찰은 노동자들의 움직임 하나까지 노골적으로 막았다.
 
국회 안으로 진입하려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경찰 여럿이 가로막고 있다.(사진-고승은)
 
또한 경찰은 국회 건너편에서 기자회견에 참가하기 위해 길을 건너려는 노동자들도 막아섰다. 한 노동자는 "길을 건너가는 것인데 왜 막느냐"고 따지자 경찰은 "충돌이 예상될 수 있으니 막는 것"이라며 "증거를 수집하겠다. 채증하겠다"고 경고했다. 길을 지나려던 시민은 “왜 횡단보도까지 경찰이 둘러싸느냐”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이 횡단보도도 넘지 못하게 가로막자, 노동계 관계자(좌측)가 영등포 경찰서 간부(우측)에게 따져묻고 있다.(사진-고승은)
 
이들 노동자들은 자가차량으로 직접 운전해서 작업현장(가정집 등)에 가야했고, 산재보험이나 4대보험 등도 전혀 적용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근로기준법 개선을 비롯해 다단계 하도급 제도의 개선 등을 요구했다.
 
 
경찰 ‘제식구 감싸기’ 점입가경…참가자 “할 일 그렇게 없냐? ‘폭력경찰’”
 
한편 오전 11시경엔 음주를 한 의혹이 짙은 경찰이, 기자회견에 참가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에게 손찌검하고 멱살을 잡은 일이 벌어졌다. 
 
기자회견에 참석하려던 노동자들이 해당 경찰의 소속과 이름을 밝히라고 요구하자 해당 경찰은 뒤로 도망쳤고 국회 안으로 급히 숨었다, 그럼에도 경찰은 기자회견이 불법이라고 강변하면서 자기 직원 감싸기에 급급했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경찰이 아침부터 음주하고, 시민에게 폭행을 휘두를 수 있느냐, 폭력경찰 당장 데리고 오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술 취한 의혹이 짙은 경찰이 사제의 멱살을 잡고 국회 안으로 숨자, 오체투지 참가자가 경찰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사진-고승은)
 
또한 이들은 “영등포경찰서 측이 앞에서는 3차 해산명령까지 하면서도, 뒤로는 기자회견 빨리하고 가시라”고 회유했다고 비난한 뒤 “국회의원이 참석하지 않았으면 위법이냐, 법도 없는 개새끼들”이라며 경찰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들은 나아가 “도보행진보다 더 평화적이고 가장 낮은 자세로 오체투지를 하겠다는 건데, 경찰은 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 치안 관련해서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라고 비난한 뒤 “우리가 피눈물을 흘려가며 투쟁한다. 멀쩡히 길가는 시민들까지 가로막아놓고 물으면 왜 묵묵부답이냐”고 경찰에 거듭 항의했다.
 
오전 일찍부터 국회쪽으로 가는 길은 경찰들이 모두 가로막았다.(사진-고승은)
 
또한 이들은 “재벌 다단계 하도급으로 비정규직 양산한 최태원(SK그룹 회장), 구본무(LG그룹 회장) 체포하는 게 경찰이 할 일 아니겠느냐”며 “구본무 연행(최태원 회장은 현재 구속상태)하고 구속하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비정규직 철폐하라” 등의 구호를 강하게 외쳤다.
 
이날 오체투지 기자회견에 참여하려던 나경채 노동당 대표는 "70년대 노동자들이 외쳤던 근로기준법을 지켜달라는 주장조차 차단하려고 한다."며 "전봇대에서 일하다 떨어져도 산업재해로 인정받지 못하고, 낮은 임금에도 열심히 일했던 노동자들을 이렇게 대우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경찰, ‘집회 차량 견인’하겠다며…6명 연행, 1명 구급차행
 
이날 오후 1시경엔 노동자들과 대치하던 중 집회 차량을 견인하겠다며 견인차를 보냈다. 참석자들은 집회 차량이 "도로의 통행을 막지 않는다."며 견인차량을 막아섰다. 
 
그 과정에서 경찰과 참석자들 간의 몸싸움이 벌어져 유흥희 기륭전자 분회장 등 6명이 영등포 경찰서로 연행되고, 청년좌파 김대환 중앙집행위원장은 경찰에 밟혀 구토 및 호흡곤란으로 구급차에 실려 갔다. 기륭전자 김소연 전 분회장은 "차량통행에 문제가 있다면 구청에 신고해서 주차단속반을 보내면 된다."며 "우리들을 도발하게 해 연행하려는 것이 경찰의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경찰이 집회차량 견인을 시도하려 하자, 길바닥에 누워 저지하려는 노동자들(사진-고승은)


경찰의 집회차량 견인을 막는 노동자들(사진-고승은)
 
이 같은 상황에 경찰 관계자는 "길가에 불법 주차된 방송차량을 견인하려는 경찰의 공무를 방해한 혐의로 연행된 것"이라며 "임의로 풀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오체투지 행진은 지난해 12월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올해 1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에 이어 3번째 열리는 것이다.
 
제3차 오체투지는 4대 재벌을 향해 '비정규직과 정리해고를 철폐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5일 오전부터 오는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 목동 스타케미칼 본사 앞에서 오체투지 행진을 시작한 쌍용자동차, 콜트콜택, 스타케미칼 등 노동자들은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체투지행진을 진행했다.
 
오는 6일엔 1,000여명이 함께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 앞에서 서울광장까지 행진을 하고, 마지막 날인 7일엔 청와대 앞 기자회견 및 광화문 일대 투쟁문화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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