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내 아이가 굴뚝에 오르지 않도록 내가 이 곳을 지키겠다"
쌍용차 해고자 2명이 15일째 평택 쌍용차 공장 내 70m 굴뚝 위에서 해고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7일 1천여 명(주최측 추산)의 노조원과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이곳에서 ‘쌍용차·코오롱 자본에 피 흘리는 노동자들을 위한 연대’ 집회가 열렸다.
아파트 26층 높이인 굴뚝 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창근·김정욱 씨는 전화를 통해 “2014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해고노동자 가족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 굴뚝에 우리 아이들이, 또 다른 수많은 노동자들이 서지 않도록 우리가 버티고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근혜정부가 노동자에게 전쟁을 선포하고, 자본과 권력이 난도질하고 있지만 수많은 사람이 저희를 지켜보며 ‘햄내라’고 외치고 있다”면서 “그 마음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김득중 지부장은 “쌍용차가 다음 달 3일 신차를 출시한다고 하지만, 성공하려면 노조와 머리를 맞대고 해고자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교섭에 나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 24일 쌍용차 정문 앞에서 열리는 사회 각계각층이 연대한 범국민대회에 많이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굴뚝농성이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원칙적 대응을 주장하면서도 해고자 문제에는 일언반구 없다”면서, “이제 남은것은 선택이 아니라 결단”이라고 비판했다.
경남 밀양 상동마을 대책위 김영자 총무는 연대 발언에서 “우리는 정당한 싸움을 하고 있고, 정당한 싸움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고공농성을 벌이기 전 만났던 이창근 씨의 눈빛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고 눈물을 보였다.
27일 쌍용차 굴뚝농상자 들이 찍은 '존엄하다' 퍼포먼스 사진(사진출처 - 쌍용차 해고노동자)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창근 씨의 아내 이자영 씨는 낭독한 편지에서 “제가 모르는 여러 사람이 굴뚝에 오른 두 명과 해고 노동자의 처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려주셨다”면서 “함께 마음을 나눠주시려 이곳까지 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와락’의 상근자들 농성장을 지키면서 굴뚝 농성자들을 지원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등 몸살이 나고 탈이 난 상태에서도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며 고맙다고 전했다.
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색도화지 500장을 나눠 갖고 ‘존엄하다’ 글자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쌍코피’ 참가자들은 이날 2시 평택 쌍용차 집회에 이어 5시에는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과천 코오롱타워 앞에서 단식농성을 진행 중인 노조원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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