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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천사 수녀’ 찾은 문재인 “그분들 헌신 앞에 한없이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43년간 한센인 돌봤던 수녀들, 우리가 이제는 그분들 노후 보살펴 드릴 수 있어야”
등록날짜 [ 2016년05월17일 15시11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전남 고흥 소록도를 찾아 한센인을 돌봤던 오스트리아 출신 두 수녀들에 대해 “우리가 이제는 그 분들의 노후를 보살펴 드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소망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소록도에서 무려 43년을 헌신하고도 월급 한 푼 받지 않고 돌아간 두 분 수녀님은 친척들의 도움과 오스트리아 정부의 보조에 기대어 병든 노후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분들은 지금도 대한민국을 우리나라라고 부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고흥군은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을 맞이해 두 수녀들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했다. 
 
사진-고흥군청 홈페이지
 
그는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소록도에서 오늘 마리안느 수녀님, 그리고 소록도에 계셨거나 소록도 출신인 신부님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분들의 헌신 앞에 한없이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섬긴다는 말의 참뜻을 그보다 더 보여줄 수 있을까요. 천사가 있다면 그런 모습일 거 같다”며 “저는 오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들과 가장 겸손한 저녁을 먹었다”고 했다.
 
그는 ‘‘소록도 소나무마다 다 사연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한센인들이 절망 때문에 삶을 포기하고 나무에 목을 맨 일이 많아 전해진 이야기”라며 “우리가 그들을 문둥병 환자라고 격리하고 외면할 때 무려 43년 동안이나 곁에서 따뜻이 보듬어 준 파란 눈의 두 분 수녀님이 있다. 꽃다운 이십대부터 칠십이 넘을 때까지 평생을 바친 오스트리아 출신 마리안느 수녀님과 마가렛 수녀님”이라고 두 수녀를 소개했다.  
 
그는 이어 “월급 한 푼 받지 않고 자원봉사 간호사로 한센인들의 친구가 되어 준 두 분은 정작 자신들의 건강이나 노후는 조금도 돌보지 않았다”라며 “자신들이 나이 들고 병들자 부담이 될까봐 편지 한 장만 남긴 채 홀연히 소록도를 떠나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전 대표는 17일 광주를 방문해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리는 '5·18민중항쟁 전야제'에 참석하고, 다음날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전야제 직전에는 20대 총선 영·호남지역 낙선자와의 '만찬 회동'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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