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김한길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이 11일 “야권연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선대위원장직 사퇴를 발표한 가운데 안철수 대표는 “허허벌판에서 칼바람이 불어도 한발씩 힘내서 가겠다”며 “이제는 익숙한 낡은 것들과 이별할 때”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야권연대가 없을 경우 사퇴 후 탈당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하면서 ‘광야의 죽음’을 외치는 안철수 대표와의 갈등이 분당사태로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 마포구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뒤를 보고 걸으면 똑바로 갈 수도 없고 빨리 갈 수도 없고 멀리 갈 수도 없다”며 야권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하던 대로 하면 만년 야당 2등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이번 총선은 과거 대 미래의 싸움, 낡은 것과 새것과의 싸움”이라며 “이제 앞을 보고 걸어 갈 때”라고 강조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더이상 더민주에 흔들리지 않고 야권 주도세력 교체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매진하는 게 맞다”며 안 대표에 동조했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은 96석이던 민주당을 탈당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다. 통합이든 연대든 하는 정치공학에 매달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선거에 임해 정권교체의 초석을 닦았다”며 “95년 새정치국민회의 정당을 모델로 삼아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승용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내부에 증폭되는 공천 갈등으로 잘만하면 총선승리 희망을 가질 수 있음에도 입장만 고수하다 오히려 호남민심이 우리 당을 외면할 수 있다”며 더민주와 연대가 필요하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그는 “야권의 선거구도에 의해 호남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비호남권은 일부지역에 대해서 연대나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라며 제1야당에 대한 실망으로 대안야당으로 국민의당을 지지하고 있지만, 어부지리로 인한 총선승리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김한길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안철수 공동대표의 강고한 (야권연대) 반대를 넘지 못했다”며 “상임선대위원장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있었던 안철수·천정배 대표와 3자 회동을 언급하며 “공동대표 두 분과 회동을 갖고 수도권에서의 야권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간곡하게 설명드렸다”면서 “양당중심 정치를 극복해보려고 하다가 오히려 박근혜-새누리당의 일당 독주를 허용하는 결과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후통첩에 나선 천정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 불참하고 당무거부에 들어갔다. 또 자신의 SNS를 통해 “안철수 대표의 결단이 총선을 구하고 민주주의를 구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야권연대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 “나는 그의 지혜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는 희생과 헌신으로 위기에 빠진 우리를 구해 내고자 했다는 것을..”이라고 말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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