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광복 70주년을 맞은 1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는 6천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8·15반전평화범국민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집회에서 조현정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공동대표는 “오늘은 광복 70돌, 분단 70돌이 되는 날”이라며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위협을 과장해 긴장을 조장하고, 일본은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군국주의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베 총리의 담화를 침략범죄를 사실상 부정하고 특히 조선에 대한 침략통치의 단 한마디 언급 없이 사과도 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박근혜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은커녕 패권동맹의 힘으로 북한을 무너뜨리겠다며 올해를 한미일 군사동맹 완성의 해로 만들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미국에 가서 피를 흘리며 지켜준 은혜 운운하며 미 8군 사령과 묘소에 큰절하는 등 굴욕외교의 극치를 보여줬다”면서 “세계인에게 크나큰 비웃음을 사고 대한민국의 얼굴에 똥칠했다”고 비판했다.

 

니시야마 나오히로 전일본건설연대노조 간사이지구 레미콘지부 서기장은 “아베정권이 야당이나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정세가 달려졌다. 헌법 9조는 나라를 못 지킨다’며 중국이나 북한을 겨냥해 일본을 전쟁 가능한 나라로 만들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전쟁을 일으키려고 할 때 권력자들이 상투적으로 사용하는 수법이며 우리는 일본 각 지역에서 전쟁법안 반대를 호소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면서 “9월에는 파업 투쟁을 통해 전쟁법안과 오키나와 헤노코의 새로운 미군기지 건설 저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진보연대 “미국, 전세계 수십만 학살한 악의축”

 

반전평화운동가 브루스 개그넌 우주무기와 핵에 반대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사무총장은 “최근 일본 교토에서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우카와 주민들의 중국을 겨냥한 MD 레이더 설치 기지의 반대 투쟁에 참가했다”면서 “엠디는 미국의 선제공격 계획에 필수 요소이자 러시아와 중국을 선제공격 후 방패 역할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오바마 행정부는 한국에 엠디체계 배치를 위해 적극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이는 미국 본토로 날아가는 중국의 핵미사일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 정부에 몇십억 달러의 돈을 쓰게 하는 것이며 매우 도발적인 행위”라고 질타했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1965년 통킹만 사건을 조작해 베트남 침략전쟁을 일으키고 280만 명의 양민을 학살했다”면서 “또한 캄보디아 무차별 학살로 80만 명이 사망했고 아프카니스탄, 이라크, 리비아는 어느 나라가 침략하고 수십만 명을 학살했느냐”며 “미국은 평화의 수호자가 아니라 전 세계 악의 축”이라고 비판했다.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은 74만의 인명피해를 냈고 그 가운데 한국 피해자는 10만 명에 달한다”면서 “이 가운데 5만 명이 살아남아 4만 3천명은 한국으로 돌아왔고 7천 명은 일본에 남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있는데 현재 가해자는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정부는 광복 70주년이라고 행사는 많이 하지만 17대 국회 때 부터 요구해왔던 특벌법 제정을 외면하는 등 아직도 소외된 국민을 돌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원 미군생화학무기반입실험저지 평택시민행동 상임대표는 “사드배치나 탄저균 실험은 곁가지에 불과하다”면서 “주한미군이 이 땅을 떠나면 이러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추리 주민과 같은 사람들이 또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탄저균 실험과 관련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FTA로 농산물이 수입되면서 정부여당은 쌀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했으나 1년도 안 돼 3만 톤이 공매됐다”면서 “쌀은 경제주권 뿐만 아니라 식량주권을 내주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5시 50분께 대학로를 나서 종로를 지나 청계천 방면으로 행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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