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일 새누리당이 국회 본회의에는 참석하되 국회법 개정안 재의 표결에는 불참하기로 당론을 정한 것과 관련 “대통령 눈치 보기를 넘어선 굴종 선언”이라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한 뒤 “여당에서 표 이탈이 두려워 표결 불참을 지시하고, 의원들이 소신을 내팽개치고 지시에 따라 무기명으로 하게 돼 있는 표결에 불참한다면 참으로 비겁하고 부끄러운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법 개정안은 국회의 입법권을 회복하기 위해 여야가 오랫동안 논의해 합의했고 새누리당까지 압도적으로 찬성해서 통과시킨 법안”이라며 “대통령 한 마디에 입장이 180도 달라진다면 입법부로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또 “새누리당 의원들이 부당한 당의 지시에 맹종한다면 헌법기관으로서 국회의원의 존재 이유와 책임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복종할 대상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고, 당명이 아닌 헌법에 근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울러 “국회의원 대다수가 찬성한 의견을 무시하고 국회의 입법권 위에 군림하려는 대통령의 오만한 행태를 국회의원의 이름으로 거부해 달라”며 “새누리당 의원들은 당당하게 표결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5일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법 개정안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한 바 있다. 또 유승민 원내대표는 지난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의총에서 국회법 개정안 재의 표결은 안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본회의에 들어가도 다른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지 결정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표결 불참 입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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