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친박계 핵심 중 한 명인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현대차 그룹 계열사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 결과 발표를 통해 권영세 전 대사가 자동차 부품회사인 현대위아 비상근자문으로 취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를 윤리위원회 홈페이지(www.gpec.go.kr)에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1976년 (주)기아기공의 후신으로, 자동차 부품과 공작기계, 산업기계 등을 제작하는 회사이며, 지난 2002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최대주주는 현대차그룹이다.
한편 권 전 대사는 지난 2월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주중대사 직위를 넘기고 귀국했다. 그는 당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총선을 앞두고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취직한 권영세 전 주중대사(사진출처-YTN 뉴스영상 캡쳐)
그는 내년 4월 총선 때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총선을 1년도 채 남기지 않고 재벌 계열사에 취업하는 것은 정경분리 원칙을 무시한 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검사 출신인 권 전 대사는 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새누리당 사무총장, 국회 정보위원장 등을 지냈다. 그러나 2012년 19대 총선에선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밀려 낙선한 바 있는데, 다시 재대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의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그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선대본부장)과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 등과 함께 2007년 남북정상회담 (NLL 관련)대화록을 불법 열람하고 유출한 혐의를 받기도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속칭 ‘찌라시’에서 NLL 대화록을 알게 됐다며, 지난 대선 바로 전날인 2012년 12월 18일 당시 회의록 일부를 거의 그대로 낭독한 바 있다. 여기서 김 대표는 “NLL(북방한계선)을 우리 영토가 아니라고 (노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아부했고 전 세계가 반대하는 경수로를 지어주겠다고 하고..”라고 발언한 뒤 “노무현이가 NLL을 포기했다”고 거친 발언을 쏟아내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대선 하루 전날, 속칭 '찌라시'에서 봤다고 주장한 NLL대화록을 거의 그대로 낭독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사진출처-MBC 뉴스영상 캡쳐)
그러나 2013년 11월 검찰은, 수사 결과 NLL 포기 발언은 노 대통령의 발언이 아니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유출 관련자 중 정문헌 의원 외엔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
한편 야당 측에선 지난 2013년 7월 국정원 국정조사 당시, 권 전 대사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집권하면 대화록을 공개할 계획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녹취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권 전 대사는 국정원 국정조사 당시 ‘원판김세’ 중의 한 명으로 질타받았다. ‘원판김세’란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권영세 전 주중대사를 뜻한다.
당시 권 전 대사는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으로부터 요구 받아왔는데, 당시 민주통합당 김한길 지도부가 새누리당 요구대로 김 대표와 권 전 대사를 증인에서 빼기로 합의해 의원들을 비롯, 시민사회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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