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세월호 유가족과 범국민대책회의, 시민단체 등으로 이뤄진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는 2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3,0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정부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 운영위원장은 “지난 16일과 18일, 우리는 정부의 개노릇을 하던 깡패 경찰을 상대로 정의의 발걸음을 한 걸음 더 내딛었다”며 “정부가 유가족들을 폭력집단이라 호도하고 국민들과 고립시키려 하지만 실상은 경찰이 유가족을 포함한 시민 100여 명을 연행하고, 폭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아이들 앞에서 미안한 부모일수는 있지만 나중에 죽어서 아이들을 만난다면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고 싶다”면서 “박 대통령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27일, 쓰레기같은 시행령을 폐기하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진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책위 공동운영위원장은 “참사 1주기인 지난 16일과 18일 경찰의 차벽에 막혀 분향소에 꽃 한 송이 갖다놓지 못했다“며 하지만 경찰은 순수한 추모가 변질됐다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다면 가족 아무도 없는 팽목항에 커다란 목도리로 노란 리본을 두르고 가서 성명서 한 장 읽은 추모가 순수한 추모이고, 광화문과 KBS, 청와대 앞에서 유가족을 고립시킨 것이 순수한 추모냐“며 ”그런데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에게 내놓은 정부의 대답은 감금과 폭행, 모욕이었고 차벽과 물대포, 캡사이신이었다“고 비난했다.
하루 전인 24일 서울광장에서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인 민주노총의 최종진 수석부위원장은 “17개 총파업투쟁 현장에서 유가족과 함께 세월호의 진실과 노동자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는 결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30일, 시행령 전면 폐기가 아니라 글자 몇 자만 수정하려 한다면 용서하지 않겠다”며 “민주노총은 다음달 1일 진행하는 1박 2일 투쟁에 함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용산역에서 출발한 도보행진 참가자 김한성 한국대학생연합회(한대련) 의장은 “다음 주 월요일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오지만, 마음 같아선 안 왔으면 좋겠다”며 “하지만 돌아온다면 유가족이 원하는 대로 시행령을 폐기시키고 진상규명으로 안전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용인에 거주하는 학부모라고 밝힌 시민은 “청량리역에서 150명으로 시작한 행렬이 도착할 때엔 600여 명까지 늘어났다”며 “시간이 가고, 1년이 지나면 잊혀질 줄 알았는데 가면 갈수록 뜨거워져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역사가 언제부터 초특급 막장드라마가 됐는지 기가 막히다”며 “이런 막장드라마를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감동의 휴먼드라마로 만들고 우리가 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자”고 강조했다.
홍대 정문부터 도보행진을 해온 마포구에 거주하는 4살, 9살 아이의 엄마는 “아이들에게 거짓말 하지 말라고 가르쳤는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관심을 갖고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하루 휴업을 하고 도보행진에 참가했다고 밝힌 의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돈벌이를 생각해온 결과가 세월호 참사”라며 “하지만 정부가 전혀 반성하지 않기 때문에 참사의 진상이 확실이 규명되어야 하고, 9명의 실종자를 반드시 건져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을 켜고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형 노란 리본 만들기 퍼포먼스를 진행한 뒤 7시 40분께 이날 범국민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범국민대책회의는 다음달 1일 정부의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는 1박 2일 철야농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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