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세월호 가족협의회와 범국민대책위는 참사 1주기를 닷새 앞둔 11일 오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정부 시행령 폐기 4.11 총력행동’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고 세월호 선체인양 공식 선언과 시행력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전명선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정부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인양하겠다는 선언을 하지 않는 이상 가족들은 대한민국의 국민일 수 없다”며 “차라리 국적을 바꿔달라”고 질타했다.
이어 하루 전인 10일 이완구 국무총리와의 면담이 경찰의 저지로 무산된 것과 관련 “이 총리에게 답변을 듣지 못했으니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가족들에게 답변을 들어야겠다”면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안전한 사회 만들기, 선체인양 답변을 내놓을 때 까지 국민들께서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정부가 수중 수색으로 가족들을 찾기가 어려우니 선체인양을 위해 수색 중단을 동의해 달라고 해서 해줬다"며 "하지만 어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시실 유실에 대한 검토를 전혀 하지 않은 다분히 악의적이고, 치밀한 정치적 계산에 따라 내놓은 국면전환용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확실하게 선체인양을 공식선언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뒤 시행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 한 믿을 수 없다”면서 “지금까지 (선체인양 관련) 발표한 내용은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솔 이화대학교 총학생회장은 “무엇 때문에 정부가 특별법을 무력화시키는 시행령을 발표하고 유가족과 함께 하는 사람들을 막아서는지 모르겠다”며 “많은 학우들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참사 1주기인 16일 행진을 통해 많은 학우들과 오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전교조 안산 지회장 김재춘 교사는 “참사가 발생하고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가족은 삭발하고 아이들 영정을 들고 도보행진을 하고 있으며 노숙을 한다”면서 “양심이 있는 인간이라면 지금 당장 해수부가 제출한 시행령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화문광장에서 5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태호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이번 주를 원래 추모기간으로 정했는데 가족들이 지금 추모할 때가 아니라 행동할 때라고 거부했다”면서 “참사 1주기가 되는 16이 남미로 나가는 박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로 행진해 나가자”고 목청을 높였다.
집회를 마친 세월호 가족과 시민들은 청와대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는 행진할 예정이다.
범국민대회에 앞서 광화문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먼저 입구에는 거대한 배 모양의 조형물이 등장했다. 이 조형물은 시민들이 추모의 글을 적은 쪽지를 종이배 모양으로 접어서 넣도록 한 추모의 글 보관소다. 또 별이 된 단원고 희생 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해 사진과 가족들의 추모글을 담은 ‘기억의 문’도 만들어졌다.
아울러 분수대 인근에서는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방을 사진으로 찍은 ‘빈방’ 전시회가 이날부터 19일까지 계속된다.
실종자 가족은 외국인들과 세월호 참사의 현실을 알리는 대화 시간을 가졌으며, 희생자 가족들은 중고등학생과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주제로 작은 강좌를 열었다. 이들은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 노란 리본을 달고, SNS로 많이 알려달라”며 “몇 명이 됐든 가족들이 남아 안전한 사회를 만들도록 할테니 기억하고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는 송경동 시인, 양재훈 문학평론가, 이시백 소설가, 김하은 어린이책 작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세월호 1주기 진실인양을 위한 문학인 토론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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