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세월호가족이 30일 오후 7시 ‘416시간 농성’의 첫 행사로 광화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어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5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서 미류 세월호 국민대책위 상황실장은 “특조위 17명의 위원들이 지난 3월 초 정부에 시행령을 전달했지만 지난주 정부가 입법예고한 시행령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며 “독립성이 핵심인 특조위가 정부와 청와대, 국정원들 조사대상으로 하는데도 핵심직책인 진상조사 과장이 공무원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김영오)는 “안전규제 완화로 대형 참사가 발생하지만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시행령안은 예산절감을 이유로 선박과 해상만 하라는 것”이며 “진상규명도 지금까지의 자료검토만 하라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가족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면서 “정부가 시행령을 즉각 철회하지 않을 경우 추모제도 열지 않고 광화문광장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너무나 분통이 터져 나왔다”면서 “원한에 찬 유가족을 끌어가고, 밀쳐 생채기를 낸 것은 끌장을 보자는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밀고 나가면 이 늙은이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세월호 서명운동 자원봉사자 대학생은 “정부가 모든 국민의 바람을 뒤엎고 진상조사를 아예 하지 않겠다는 시행령을 발표했다”면서 “공무원의 허락을 받아야만 조사를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참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7시 40분께 집회를 마친 이들은 청와대행진을 위해 광화문광장 북단으로 이동했으나 경찰에 의해 세종대왕 동상 인근에서 저지당했다. 이후 대중교통을 통해 8시 30분께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건너편에 모인 세월호가족과 시민들은 박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세월호가족, 416시간 연속농성 돌입
세월호 가족들은 이날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박근혜정부가 입법예고한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전면 폐기와 선체 인양을 촉구하며 1주기가 되는 16일까지 416시간 광화문광장 농성에 들어간다고 선포했다.
한편, 단원고 희생자 최성호군의 아빠 최경덕(성호아빠)는 이날 박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병력을 동원해 제지하자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폭행 혐의로 종로경찰서에 연행됐다.
성호아빠는 “차라리 구속되고 싶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경찰이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강경대응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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