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22일 '통영함 비리'로 구속수감됐다. 두 달 전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이 STX그룹을 협박해 8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데 이어 해군참모총장 출신이 잇따라 방산비리로 구속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조윤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하 합수단)이 황 전 총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범죄혐의의 소명이 있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발부했다.
한편 합수단은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이 통영함 납품 비리에도 연루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구속된 황 전 총장을 상대로 납품 결정 과정에 정 전 총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황 전 총장은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공범으로 이미 구속기소된 방사청 전 사업팀장 오모 전 대령은 "황 전 총장이 H사 제품이 납품되도록 절차를 진행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H사는 해군 대령 출신이자 정 전 총장의 해군사관학교 동기인 로비스트 김모(구속기소)씨가 납품 로비를 벌였던 회사이다.
특히 합수단 조사에서 방사청 전 사업팀장 오 전 대령은 통영함 음파탐지기 납품 사업이 당시 현직 참모총장이던 정 전 총장의 '관심 사업'이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납품 제안서 평가가 이뤄지던 2009년 6월 황 전 총장과 오 전 대령은 평가실무 담당자에게 '정옥근'이라는 이름을 거론하면서 평가를 H사에 우호적으로 해 달라고 말했다는 실무자 측 진술도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대령은 전역 후 STX그룹에 취업했는데, 공교롭게도 STX그룹은 정 전 총장과 금품비리로 유착됐다는 사실이 드러난 회사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합수단은 정 전 총장이 통영함 납품 비리에 연루됐는지를 추가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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