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교육부 첫 선정 ‘이달의 스승’ 최규동, ‘일왕 위해 죽자’ 글 논란
일제 말기, 관변지에 “죽음으로써 임금의 은혜에 보답해드려야…”
등록날짜 [ 2015년03월09일 17시54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교육부가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한 최규동 씨가 친일 행적 논란에 휩싸였다.
 
역사정의실천연대는 8일 교육부가 ‘이달(3월)의 스승’으로 선정한 최규동 씨(1882~1950)는 경성중동학교 교장이던 1942년 6월 일제 관변지 ‘문교의 조선’에 ‘죽음으로써 군은(임금의 은혜)에 보답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고 밝혔다. 
 
당시 최 씨는 일본어로 적은 이 글에서 “조선동포에 대한 병역법 실시가 확정돼 반도 2400만 민중도 마침내 쇼와 19년부터 병역에 복무하는 영예를 짊어지게 됐다.”며 일제에 부역하는 행위를 미화했다.
 
사진출처-EBS 뉴스영상 캡쳐
 
아울러 그는 "반도동포는 남녀노소 한결같이 이 광영에 감읍해 한 번 죽음으로써 임금(일왕)의 은혜에 보답해드리는 결의를 새로이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역사정의실천연대가 <매일신보>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최 씨는 조선신궁(일왕신사)의 중일전쟁 기원제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임전보국단 결성 당시 평의원에도 이름을 올렸고, 징병제 실시 축하연에도 참석했다.
 
앞서 지난해 8월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매달 1명씩 ‘이달의 스승’ 12명을 뽑아 해당 인물에 대한 포스터와 계기교육 자료를 전국 초·중·고교에 보내는 ‘이달의 스승’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2월 교육부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함께 ‘이달의 스승’ 12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최씨를 3월의 첫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한 뒤 “일제강점기 교장을 맡으며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자제를 교육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조회 때마다 우리말로 훈시했다”며 “민족의 사표, 조선의 페스탈로치로 불린 분”이라고 홍보했다. 최 씨는 교총의 전신인 조선교육연합회(1947년 창립) 초대 회장을 지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규동 선생은 선정위원회의 심사과정에서 친일 행적 여부를 포함하여 심사(친일인명사전 미등재 확인)하였고, 창씨개명 거부, 조회 때 우리말 훈시, 건국훈장 추서 등 대한민국 초창기 교육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인정되어 선정 추천되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어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기고한 글이 발견됨에 따라, 최규동 선생을 포함한 이 달의 스승으로 선정된 12명에 대해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철저히 재검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총 “일부 자료만 가지고 친일행위? ‘침소봉대’ 불과”
 
한편 교총은 9일 입장문을 내고 “일부 자료만을 갖고 전 생애를 친일행위로 매도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이어 “‘경성중동학교장 최규동’이라고 명시돼 있다고는 하나, 자발적으로 본인이 쓴 글인지, 강제에 의한 것인지, 명의가 도용된 것인지 진위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행위를 침소봉대해 전 생애에 걸쳐 확인된 항일 운동과 민족교육의 삶 전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교총은 “자발적이든 강제든 만에 하나 본인이 쓴 글이라 하더라도 일제가 최후의 발악을 하던 시기에 일제의 글을 쓰라는 지시를 어기면 결국 학교 폐쇄를 맞을 위기 속에서 불가항력적인 선택이었을 수 있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올려 0 내려 0
팩트TV 고승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퇴직 교장·교원모임 ‘삼락회’, 교육부 예산 쓰며 정치선동 강연 논란
트위터로 보내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대학구조조정 철폐하라”…거리로 나온 대학생들 (2015-04-04 01:03:19)
황우여 “역사는 한가지 교과서로 가르쳐야” 국정화 시사 (2015-01-08 14:5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