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독도지킴이로 활동해온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55) 씨가 5일 오전 마크 리퍼트 주한대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충격을 주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한반도 평화와 한미 관계 발전방향에 대한 초청 강연회에 앞서 조찬에 참석한 리퍼트 대사에게 25cm 과도를 휘둘러 오른쪽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에 부상을 입혔다.
당시 목격자에 따르면 김씨는 당시 현장에서 제압을 당하면서 “왜 전쟁훈련 합니까. 전쟁훈련하면 우리나라 통일 영원히 안 됩니다”라고 소리쳤으며, 경찰에 연행돼면서도 “전쟁반대”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 졌다.
김 씨는 지난 3일 SNS에 올린 글에서 “설날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된 이유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탓”이라며 “광복과 분단의 70년을 맞이한 우리들에게 희망 주는 듯 했던 분위기들이 이내 사라지고 또 다시 한반도 분위기가 동토가 돼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훈련이 끝날 때까지 남북대화가 이뤄질 수 없는 분위기”라며 “1992년 북미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했던 것처럼 전쟁연습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이라도 군사훈련 범위와 기간을 제한·축소한다면 북한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선택할 것”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30일에는 “국회 비준 동의 묵살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용산(동두천) 미군기지 철수 약속, 꼭 실천되어야만 할 것”이라는 주장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독도지킴이’ 김기종, 일 대사 테러 전력
김씨는 1987년 성균관대학교 법률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8년에 통일문화연구소를 설립하고, 2006년에는 독도지킴이를 창설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한미전쟁연습 등을 문제삼아 2010년 7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당시 일본대사였던 시게이에 도시노리에게 시멘트 덩어리 2개를 던진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 씨는 진보성향의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대표를 맡고 있으며 1998년 통일문화연구소를 창립, 2006년 독도지킴이를 창립하기도 했다. 일본 시마네현이 2006년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하자 동료 6명과 함께 본적을 경북 울릉군 독도리 38번지로 옮긴 적도 있다.
지난해 5월에는 4주 동안 일본대사관에서 1인 시위를 주도, 독도 수호 관련 성명서를 전달했으며 또 정신대대책협의회와 공동으로 일본정부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대표는 피습 당일인 5일 새벽 ‘우리마당독도지킴이 특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교과서가 왜곡된 현실을 고발하는 김기종 대장!’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언론사와 지인들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메일을 통해 “엉터리 ‘독도사랑’, 동북아역사재단을 혼내주고 국내 최고가 보급하는 교과서를 회수하도록 하자. 독도를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간절히 호소하며, 고발한다”라며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독도탐방의 학술회의를 지원한다면서 서류접수 후 엉뚱하게도 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동북아역사재단을 비판했다
또 그는 평소 독도예술제, 독도 우리말 이름짓기 행사 등을 독도지킴이 활동을 하던 5년 전인 2010년 7월 시게이 도시노리 당시 주한 일본대사에게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하면서 어떻게 동북아 평화를 이야기 할 수 있느냐”며 콘크리트 조각을 던져 당시 통역을 맡았던 일본대사관 여직원이 상처를 입어 법원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은 전례가 있으“며 1988년 발생한 '우리마당 습격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중 분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우리마당 사건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있었던 '우리마당' 사무실을 괴한 4명이 습격해 안에 있던 여성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사건이다. 당시 야당이었던 평민당은 이 사건이 군 정보사령부에 의해 저질러진 정치테러라고 폭로했지만 현재까지 진상은 규명되지 않았다.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이 원인
지난 2일부터 실시된 키리졸브는 한미연합사령부가 한반도 유사시에 한반도 이외 지역에서 미군 증원군을 동원, 신속하게 전력을 배치하고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숙달하는 한미 합동 훈련이다. 매년 봄에 연례적으로 실시한다.
전시작전권 이양에 대비해 2008년 미군의 역할이 작전 주도에서 한국군 지원업무로 바뀌면서 '중요한 결의'라는 의미로 '키리졸브' 훈련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2002년부터 야외 기동 훈련인 '독수리 훈련'과 통합해 실시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실시된 이번 키리졸브 훈련은 13일까지 진행된다. 독수리 훈련은 다음달 24일까지다.
한편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김 아무개씨로부터 피습당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사전에 미국 대사관서 경호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명성 서울 종로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대사관 측에서는 어떠한 경호 요청도 었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사전에 행사가 있는 것을 알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25명, 정보관 2명, 외사 형사 1명을 세종홀 안팎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팩트TV후원 1877-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