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친박계 핵심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계는 물론 각계 시민사회단체가 사퇴 권고 철회를 촉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를 비롯한 영화계 12단체는 26일 공동 성명을 통해 “부산시가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사퇴를 권고한 것은 초유의 사태”라며 “사퇴 권고가 ‘다이빙벨’을 상영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보복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임기가 1년 넘게 남은 이 위원장이 사퇴를 종용당한 것은 부산시의 보복 조치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이는 단순히 이용관 위원장 한 개인의 거취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와 안해룡 감독이 공동감독한,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영화계는 “표현의 자유를 해치고 영화제를 검열하려는 숨은 의도는 결국 영화제의 독립성을 해치고 19년을 이어온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체성과 존립마저 흔들고 있다.”고 질타한 뒤 “사퇴 권고가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영화인은 연대하여 싸워나갈 것”이라며 “비상기구를 조직해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또 30여개의 시민단체와 정치인, 변호사 등이 참여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 공동대책위원회도 26일 성명을 내고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요구는 부산시가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음에도, 예정대로 상영했던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한 괘씸죄에 따른 감사와 부당한 사퇴 요구라 아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책위원회는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퇴요구는 이용관 개인이 아니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탄압하려는 영화인과 영화계 전반에 대한 선전포고라 할 수 있다.”며 "사퇴요구는 외압에 굴복하지 않고 <다이빙벨>을 상영하고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한 데 따른 부산시의 보복조치라 본다."고 질타했다.
노동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부산시는 지도점검 등을 대대적으로 벌이면서 BIFF를 압박하고, 감사원은 4달째 강도 높은 특별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BIFF 사무국은 업무중지 상태에 빠졌다. 부산시의 말대로 BIFF가 20주년을 맞아 ‘혁신’과 ‘발돋움’을 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폭적인 지원을 해도 모자를 판에 ‘권력’의 욕망을 위해 같이 다 망하자는 도둑놈 심보에 다름 아니다.”고 힐난했다.
이어 “BIFF 사태를 심각하게 주시하는 이유는 예술의 자율성에 대한 국가권력의 폭력적 침해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 영화계와 베를린 영화제,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등 국제 영화계가 이번 사태를 주시하면서 실력행사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노동당은 “작년 20주년을 맞이한 광주비엔날레에서도 박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 작가의 작품이 전시 유보되면서 파행을 행사가 파행을 맞이했고, 올해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서병수 시장은 박근혜 정권의 “시다바리”가 될 것인가? 시민들의 “충복”이 될 것인가?“라며 ”20년 공든탑 무너뜨리지 말고, 자중하고 있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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