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유가족 26일, 안산-팽목항 도보행진 나선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20일 동안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진도 팽목항으로 가는 천리(약 400km) 도보행진에 나선다.
17일 오후 5시, 시민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광화문광장에서 ‘진실을 인양하라’는 주제로 열린 세월호 촛불문화제에서 김혜진 국민대책회의 김혜진 공동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온전한 선체 인양을 촉구하기 위한 도보행진에 나설 예정”이며, 특히 “마지막 이틀인 13~14일에는 유가족 전체가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팽목항에 도착하는 14일은 정부의 세월호 선체 인양여부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진도 팽목항으로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광화문광장 농성 200일째가 되는 이달 29일, 세월호참사 발생 300일째가 되는 다음 달 9일에도 대규모 문화제를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월호진상조사특위가 꾸려졌지만, 그동안 소위원회 배정을 놓고 논쟁을 벌여왔으며, 이제는 의제와 범위를 놓고 더 험난한 과정이 예고되고 있다면서, 이를 측면지원하기 위해 가족대책위와 국민대책회의, 그동안 힘을 모아왔던 단체들이 모여 ‘4·16진실과안전을위한국민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들이 없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리지만...”
단원고 2학년 5반 고 오준영 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수학여행 간다고 웃으며 갔는데 주검으로 돌아와 너무 황당하고 분노스럽다”면서 “세월호를 인양해 아이들의 억울함을 꼭 풀어주고 싶다”고 조속한 선체 인양을 촉구했다.
준영이엄마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지금까지 보여준 황당한 발언과 왜곡에 너무 힘들고 지치고 괴롭지만, 국민들이 끝까지 유가족의 손을 잡아주셔서 감사하고, 위로를 받고 간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준영이아빠는 “4월 16일 이후 악몽 같던 시간이 벌써 277일째가 됐다”면서, “아이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반드시 세월호를 인양하고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인천청년광장 젊은교사모임 최행수 씨는 “겨울이라 광장도 이렇게 추운데 물속은 얼마나 추울까 생각하니 가슴 속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른다”며 “마음속에 응어리진 것들을 떠나보내야 하는데, 아무런 진상규명도 되지 않아 아직 풀리지 않는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이날 집회에는 지난해 9월부터 두 달여 간 강원도청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인 ‘강원대 가만히 있지 않는 교수 네트워크’의 이병천 경제학과 교수, 의학전문대학원 손미아 교수, 법학전문대학원 박태현 교수, 디자인학과 박승조 교수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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