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30일 국회 공무원연금개혁특위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당초 그는 위원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상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수용한 셈이다.
주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오늘 저를 애처로운 눈길로 보는 의원, 기자들이 참 많았다."며 "저는 누군가 해야 하고 어려운 일이라면 피할 생각은 없지만, 우리 어른(부친)께서 평생을 교육자로 계시다가 정년으로 은퇴하시고 연금으로 지금 생활하고 계시다."고 말문을 열었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사진출처-민중의소리 영상 캡쳐)
그는 이어 "지역구(대구 수성구을)에 현직 교육자 및 퇴직 교육자 숫자가 전국에서 단연 1등이고, 대구시내의 많은 선생님들이 저희 지역에 거주한다. 그런 부담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고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더 끌어서 될 일도 아니고, 최고위에서도 결정했다고 하니 열심히 해보겠다"면서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주 의장은 "며칠 전부터 (이완구) 원내대표가 애처로운 눈으로 저를 보시고, 저를 도와줄 것으로 알았던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떠밀어 이제 거의 다 (물에) 빠지고 한 손만 잡은 상태"라면서 원내지도부 차원의 강한 설득이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의원 158명 전원이 서명해 공무원연금개혁법안을 발의했지만, 공무원연금개혁 특위위원장이나 위원을 맡는 것에 대해선 아무도 선뜻 나서진 않았다.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해 당사자인 공무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위원장 자리를 맡는 것은, 공무원들에겐 '총대'를 매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다음 총선에서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힐 수 있어, 현재 자신의 금뱃지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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