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가 자신과 재미교포 신은미 씨와의 통일토크콘서트를 ‘종북 콘서트’로 비하한 박근혜 대통령을 사실 왜곡에 따른 명예훼손 및 수사개입·권력남용 등의 직권남용죄로 22일 고소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팩트TV>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불소추특권이 있기 때문에, 이번 고소 건이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임기 이후에라도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사진-팩트TV 영상 캡쳐)
또한 지난 2002년 박 대통령은 3박 4일 방북을 통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 등 북한 고위층 인사들을 접했지만, 저번 통일토크콘서트는 신은미 씨와 자신이 북에 다녀오면서 겪은 경험들에 근거해 북한 동포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그들과의 일화를 담았던 것인 만큼 현저히 낮은 생활적 수준을 다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방북 당시 한 이야기 중 “북의 최고인민회의에선 20%가 여성의원이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 면에선 북한이 한국보다 훨씬 더 활발한 거 같다.”고 말한 것을, 토크콘서트에서 똑같이 했다면 대대적으로 북한 찬양했다고 난리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종편(TV조선, 채널A)이 토크콘서트에 대해 아무런 증거도 없이 ‘북한은 지상낙원’,‘3대 세습을 찬양했다’는 등 수많은 왜곡을 일삼고도, 오히려 (우리에게) 그날 무슨 얘기를 했는지 녹취나 영상 있으면 달라고 했다면서, 왜 증거를 우리보고 달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다음은 황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고소장에 (2002년) 박 대통령의 방북과는 현저히 낮은 생활적 수준을 다룬 거라 했는데?
"이번 통일토크콘서트는 내가 북에 다녀오면서 겪은 경험들에 근거해 북쪽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북에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일화를 담았던 것이다. 이는 지난 2002년 박 대통령(당시 의원)이 3박 4일 동안 만났던 사람들(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고위층 인사)과는 현저히 낮은 생활적 수준을 다룬 것이다."
-박 대통령이 방북 당시 내용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라는 자서전에서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과 단독 비밀회담을 한 과정과 경험 등을 기술한 바 있다. 이후 북을 찬양·고무했다는 논란이 나오기도 했는데?
"박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만나고, 그 경험과 관련된 것들을 이야기했기에 당시 발언의 수위를 보면 (통일토크콘서트 내용보다도) 한국 사회에서 훨씬 더 금기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거짓말로 볼 수 없기에 문제 삼을 수 없는 것처럼, 내가 마찬가지로 백일 넘도록 북녘에서 만난 친구들과 겪은 경험들에 대해서까지 왜 국가보안법을 들이대는지 이해할 수 없다. 특히 박 대통령이 방북 당시 한 얘기 중 ‘북의 최고인민회의에선 20%가 여성의원이더라. 그래서 여성의 사회적 진출 면에선 북한이 한국보다 훨씬 더 활발한 거 같더라’고 표현한 부분도 있다. 만약 이 같은 얘기를 토크콘서트에서 했다면 대대적인 찬양 했다고 난리 났을 것이다."
2002년, 당시 방북한 박근혜 의원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과 찍은 사진(사진출처-북한 공개 영상 캡쳐)
-지난 2004년 정청래 당시 열린우리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박 대통령의 당시 방북을 두고 간첩죄(국보법 위반)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정 의원이 언급한 내용을 보면 박 대통령도 국보법으로 중형을 받을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시 박 대통령이 북에 다녀온 것을 부정하진 않는다. 당시 남북관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와서 정치적인 이유로 입장을 바꾼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일부 종편(TV조선, 채널A)이 이번 토크콘서트 관련해서 수많은 왜곡을 일삼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 종편이 토크콘서트 관련한 아무 자료가 없음에도, 우리가 콘서트에서 언급하지도 않은 ‘북한은 지상낙원’ ‘3대 세습 찬양’ 등의 표현을 썼다. 신은미 씨와의 토크콘서트 기획의도 자체가, 현재 넘을 수 없는 남북 간 이질감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동질감 우선에서 접근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통일에 도움이 되는 자리를 만들려고 한 것이다. 우리가 굳이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정치체제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옳지도 않고, 오히려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끼는 주제이기도 하니, 서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방향에서 접근한 것이다. 다만 토크콘서트에서 이런 내용은 나왔다. 최근 북에 다녀온 신은미 씨가 북녘 사람들이 그곳의 정치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는데, 막상 북쪽 사람들은 ‘불안하게 여기지 않더라, 다 적응하며 살더라’ 이 정도로 북한 주민의 말을 빌려 얘기한 건데, 정말 언급하지도 않은 3대 세습을 찬양했다는 것처럼 종편이 왜곡한 것이다. 게다가 이들 종편은 어떠한 증거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우리보고 그날 무슨 얘기를 했는지, 녹취나 영상 있으면 달라고 한다. 기사를 써놓고 몰아갔으면 어떤 증거가 있어야 할 텐데, 왜 증거를 우리보고 달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결국 전혀 근거 없는 소설을 쓴 셈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현직 대통령은 불소추특권이 있어 수사가 진행되지 않으니, 진짜 법적책임을 물으려면 손해배상 소송을 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불소추특권은 알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고소 건이 진행되지는 않겠지만,임기 이후에라도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앞으로 민사상의 소송은 고민해볼 것이고 필요하다면 꼭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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