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정부가 사할린 강제징용자를 직접 관리하고 감시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공식문서가 입수됐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사할린 강제징용자들은 자발적으로 일하러 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21일 <MBC> 단독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입수된 문서는 1934년 사할린에 주둔하던 일본 경찰이 작성한 것으로, 사할린 강제징용자 7,472명의 명단과 생년월일, 출생지, 생김새와 직업까지 상세히 적혀 있다. 이 문건에는 3·1 운동을 주도했던 한위건 선생을 포함해 독립운동가 1,193명의 이름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 입수된 문서엔 사할린에 강제징용된 명단과 이들의 출생지, 생년월일 등 신상정보를 모두 담고 있다. 다음은 독립운동가 한위건 선생의 신상정보다.(사진출처-MBC 뉴스영상 캡쳐)
방일권 한국외대 교수는 "국내에서는 훼손돼 찾기 힘들었던 자료가 우연히 사할린에 남아 있게 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사할린에서 활동하던 일본 기업인 오지제지와 미쓰이사가 '조선인 도주자를 잡아달라'며 경찰에 요청한 문건도 발견됐다. 일본 정부가 조직적으로 징용자를 관리해왔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셈이다.
정혜경 대일항쟁기 진상규명위원회 과장은 "사할린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의 경우 일본 정부가 남긴 자료가 전혀 없는데, 이번에 입수한 자료는 일본 정부가 작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문건은 징용 피해자들의 대일 청구권 소송을 비롯해, 유해 송환 작업을 추진하는데 결정적인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러시아와 함께 사할린 전역에서 피해자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사업은 1년 만에 중단했다.
일제강점기에 러시아로 끌려간 조선인 3만여 명 중 2만여 명은 아직까지 행적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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