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계일보>가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의 일부 내용이 (‘문고리 3인방’ 중의 한 명인)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의 발언에 근거해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9일자 <세계일보>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8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 박동렬 전 대전지방 국세청장은 고향 후배인 안 비서관과 자주 만남을 가져왔으며, 박 전 청장이 안 비서관과의 대화 내용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인 박관천 경정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세계일보>는 “사정 기관의 말에 따르면 경북 경산 출신인 안 비서관이 고향 선배인 박 전 청장과 서로 ‘형님’ ‘동생’으로 호칭할 정도로 오랜 기간 사적 만남을 이어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청와대도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안 비서관에게 ‘박 전 청장을 계속 만날 경우 둘 사이를 스폰서 관계로 오해할 수 있으니 접촉을 삼가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사진출처-JTBC 뉴스영상 캡쳐)
보도에 따르면, 안 비서관이 박 전 청장과 회동에서 권력 측근 동향에 대해 언급했으며 정윤회 씨와 그를 따르는 비선 모임(십상시)의 동향에 대해서도 일부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안 비서관의 발언이 박 전 청장 손을 거쳐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실 박 경정에게 전해진 셈이다.
<세계일보>는 “박 전 청장이 과거 세무법인 대표로 활동해 업계에선 상당한 마당발로 활동했고, 세원정보과장을 지내는 등 국세청 내에서 ‘정보통’으로 꼽히며 경찰 쪽에도 인맥이 적잖다는 전언이다.”라고 밝혔다.
박 경정은 이후 박 전 청장 전언 등을 토대로 녹취록 수준의 보고서를 만든 뒤 사실 관계 확인 등 두 번의 여과 과정을 거쳐 지난 1월 6일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만들었다.
당시 문건을 보고받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도 지난 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문건이 전언을 통해 작성된 점을 감안해도 신뢰도가 ‘6할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일보>는 “박 전 청장이 안 비서관과 만났으며, 일부 대화 내용을 박 경정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문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안 비서관의 (검찰) 소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 비서관은 해당 보도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비서관이 해당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 들어온 이후 단 한 번도 박 전 청장과 연락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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