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사업) 비리로 천문학적 국고 손실을 불러왔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유명 정치인과 연예인들이 초청된 테니스 대회에 참석한 장면이 <뉴스타파>에 의해 포착됐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을 이끌고 있는 황교안 법무부장관도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2일 <뉴스타파>는 지난달 30일 일요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구립 '잠원스포츠파크'에서 이 전 대통령의 모습을 포착했다며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명사 초청 테니스대회'에 참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사진출처-뉴스타파 영상 캡쳐)
평소에는 테니스와 헬스 회원들로 붐비던 곳이었지만, 이날 이곳에선 대청소를 이유로 일반 회원들의 입장을 차단한 상태에서 서울테니스로타리 클럽이 주최하는 '명사 초청 테니스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유력 정치인들과 그룹 ‘쿨’ 출신의 가수 이재훈, 개그맨 양상국,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규혁, 가수 윤종신의 아내이자 전 테니스 국가대표 전미라 씨 등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후 2시쯤 행사장에 나타나 5시 반까지 테니스 경기를 즐겼다. 최근 제기된 ‘사자방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그의 표정은 상당히 밝았다.
황교안 법무부장관-이명박 전 대통령(사진출처-뉴스나파 영상 캡쳐)
이후 저녁에 열린 만찬 장소에서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모습이 포착됐다. 황 장관은 장관으로 임명되기 직전까지 이날 행사를 주최했던 서울테니스로타리클럽의 초대 회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장관이 현재 ‘이명박 정부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을 이끌고 있는 검찰조직의 가장 윗선이며 ‘성역없는 수사’를 공언하기도 했지만, 그가 깊이 관여하고 있는 단체의 행사에 핵심 수사대상으로 지목된 이 전 대통령이 참석한 만큼 부적절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