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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국회의원” 새누리 나경원 딸 부정입학 ‘논란’
준비 부족에도 특혜 받아. 각종 의혹 제기돼
등록날짜 [ 2016년03월18일 14시14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서울 동작을)의 딸이 대학교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뉴스타파>는 나 의원의 딸인 김모 씨가 지난 2012년 성신여대 실기 면접에서 ‘어머니가 국회의원’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면서, 실격 사유가 될 부정행위를 했지만 학교 측은 이를 단순 실수라고 감쌌다는 것이다. 
 
다운증후군으로 인한 지적 장애를 가진 김 씨는 지난 2011년 10월에 열린 성신여대 수시1차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을 통과, 이듬해인 2012년 현대실용음악학과에 입학했다.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은 장애인 학생을 별도로 뽑는 정원 외 전형이다. 당시 성신여대에서는 모두 21명의 장애인 학생이 응시해 김 씨 등 3명이 합격했다. 김 씨는 면접에서 최고점으로 합격했다.
 
당시 김씨를 면접 심사했던 이재원 성신여대 정보기술(IT)학부 교수는 '김 씨가 저희 어머니는 어느 대학을 나와서 판사 생활을 몇 년 하시고, 국회의원을 하고 계신 누구라며 자신의 어머니가 나경원 의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말했다.“고 <뉴스타파>에 전했다.
 
사진-나경원 의원 블로그
 
이 교수는 "마치 우리 엄마가 이런 사람이니까 나를 합격시켜 달라는 말로 들렸다."며 "김 씨가 정서장애가 있고, 지적 장애가 있는 걸 감안하더라도 부정행위는 부정행위"라고 주장했다. 보통 응시생이 자신의 신분을 노출할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 실격 처리된다.
 
그러나 이 교수는 "그러나 실기 면접 심사위원장을 맡은 교수는 오히려 나 의원의 딸을 두둔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고 <뉴스타파>에 밝혔다. 당시 심사위원장인 이병우 교수가 "저 친구가 장애가 있다. 그래서 긴장을 하면 평상시 자기가 꼭 하고 싶었던 말만 하는 버릇이 있어서 그런 거니까 이해해주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한 김 씨는 드럼 연주에 필요한 반주 음악(MR)을 틀 준비를 제대로 해오지 않았고, 연주를 하지 못한 채 면접 시간을 넘기기도 했다. 보통 실격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실기 면접 심사위원장은 직접 교직원을 시켜 카세트를 가져오도록 했고 25여분이나 지난 뒤 면접은 재개됐다. 김 씨만 엄청난 특혜를 받은 셈이다. 
 
<뉴스타파>는 성신여대가 장애인 전형을 도입한 과정도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1년 5월,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었던 나경원 의원이 성신여대 초청 특강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장애인 전형 모집요강이 확정 발표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타파>는 "이후 나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고, 선거 3일 전 딸이 성신여대 특별전형 실기면접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또 이 학교 실용음악학과에서는 지금까지 더 이상 장애인 입학생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타파>는 "김 씨의 입학을 적극적으로 도운 의혹을 받고 있는 이병우 교수는 이듬해 열린 2013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에서 음악 감독을 맡았다. 당시 스페셜 올림픽 위원장은 나경원 의원"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뉴스타파> 측은 이병우 교수와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 나 의원을 직접 찾아갔지만 아무런 해명을 들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뉴스타파>는 이메일 질의서를 보내고, 보좌진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나 의원측은 “답변을 아무것도 안할 것”이라며 취재진을 피하기에 급급했다.
 
 
나경원 항변 “장애인 입학 전형, 일반인과 다를 수밖에 없다”
 
한편, 이같은 의혹 제기에 아무 해명도 하지 않던 나 의원은 18일 반박문을 통해 “제 아이는 정상적인 입시 절차를 거쳐 합격하였다. 당시 다른 학교 입시전형에도 1차 합격한 상황에서 성신여대에 최종 합격하여 그 학교를 택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며 "이것을 특혜로 둔갑시킨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특혜'와 '배려'는 다르다. 장애인은 사회의 배려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걷지 못하는 사람에게 휠체어를 빼앗고 일반인처럼 걸어보라고 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장애인의 입학 전형은 일반인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나 의원의 딸이 ‘우리 어머니가 국회의원’이라고 밝히는 등 명백한 실격사유가 있었던 점, 성신여대 측 특혜 의혹 등에 대해선 아무런 반론도 하지 않았다. 또 핵심은 장애를 가진 학생들끼리 면접을 본 것인데도, 마치 비장애인들과 함께 면접을 본 것인 양 호도하고 있는 셈이다.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나 의원의 반박문과 관련, 페이스북을 통해 “나경원 의원은 딸이 '내 어머니가 나경원'이라고 한 것, MR테이프를 틀 카세트를 가져오지 않아 심사위원장이 면접 일정을 멈추고 직원들을 시켜 갖고 오게 한 것'을 특혜가 아니라 배려였다고 말하고 싶은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최 PD는 “다른 장애인 수험생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졌을까요? 무조건 실격처리되지 않았을까요? 나 의원 딸은 20명의 다른 장애인 학생들과 경쟁하고 있었다.”면서 “나 의원 딸이 받은 특혜로 최소한 다른 학생 한 명은 불합격처리 된 것이다. 이 것이 특혜가 아니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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