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자금 4년전 폐쇄한 ‘39호실’ 유입 말이 되나?”
황교안 “홍장관 말 그대로 이해해달라” - 김광진 “사실관계 다른데 뭘 이해?”
【팩트TV】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황교안 국무총리를 향해 “정부가 개성공단 임금의 핵·미사일 개발 유입처로 지목한 북한의 39호실은 이미 4년 전에 폐쇄된 곳”이라며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치·외교·통일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황 총리에게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39호실로 (개성공단) 돈이 흘러들어 갔다고 하는데 그렇게 보고받았느냐”고 묻자 “39호실과 서기실로 흘러들어갔다. 상납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황 총리가 39호실 실장 이름을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 북한 당국자로 알고 있다”고 말하자 김 의원은 “2012년 유엔 제제로 폐지된 조직이고 통일부가 매년 발행하는 북한 조직도에도 2012년 부터 실장 이름이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모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39호실, 2012년 UN 제재로 폐쇄…통일부도 알고 있어”
김광진 의원은 “군 정보본부도 39호실이 없다고 하고 국정원도 없다는데 통일부장관은 이곳으로 돈이 흘러들어 간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며 “정부 운영을 몇몇 탈북자의 카더라통신을 가지고 운영해서는 안 된다. 없어진 조직을 가지고 근거가 있는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지 말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대해 황 총리는 “통일부 장관이 말한 그대로 이해하고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파악해보겠다”면서 “개성공단 사업이 오래됐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기본 개념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광진 의원은 “통일부장관이 말이 사실관계와 다른데 뭘 어떻게 이해해달라는 것이냐”며 “개성공단에 들어간 비용이 북한의 핵개발에 들어간 직접적인 증거가 있느냐”고 황 총리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이번에는 39호실을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개성공단 노동자들에게 지급한 돈이 노동당 서기실로 들어가고 통치자금과 핵개발 자금 그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홍용표 “관련기관 다 확인”-김광진 “군 정보본부·국정원 다 없다는데”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을 투명인간 취급하고 있어 가슴이 아플 것 같다”면서 “박근혜정권 3년이 지났고 이 대통령이 5년을 집권했는데 아직도 문제만 발생하면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 얘기를 하고 있다”며 “(박근혜정부가) 무슨 일을 하는 건지, 아니면 실제 아무것도 안 하기 때문에 책임을 참여정부에 씌우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이에 앞서 홍용표 장관은 김 의원의 질의에 “(북한) 39호실과 서기실 등으로 들어갔고 그렇게 들어간 돈은 다른 외화와 함께 핵개발, 미사일 개발, 사치품, 치적 사업에 쓰인다”고 현재진행형으로 설명한 바 있다.
또 개성공단 임금의 핵개발 자금 유입 사실을 국정원에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경로까지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재차 국정원 확인 여부를 채근하자 “네. 관련기관 다 확인한 거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홍 장관은 말바꾸기 논란에 대해서는 “사용한 표현에 오해가 있었다”며 “학자적 양심과 인격을 걸고 (국민을) 기만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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