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0일 정부의 한국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으로 친일미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을 일선 학교에 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친일인명사전은 공식적으로 출판허가 받아 출판된 책이고 불법도서가 아니지 않느냐”며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경기도의 경우 상당수의 학교가 이미 친일인명사전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모금에 의해 발간됐고, 이미 책이 나온 지도 여러 해가 지났기 때문에 학교에 배치하는 부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진영에서 국가가 발간한 책도 아니고 민족문제연구소는 좌편향 논란을 자초한 단체이기 때문에 친일인명사전 배포에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반발하는 것에는 “그런 이론으로 나온다면 모든 책을 다 국가가 써야 한다”며 “모든 철학책이든 학문적 서술이든 심지어 역사책도 일반인이 쓰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 교육감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국정화 강행에 맞서 오는 20일 연가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교육부에서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정부가 일방적으로 행정고시를 진행하고 누가 쓰는지도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역사교과서를 쓴다고 하면 어느 선생님이라고 반대하지 않겠느냐”며 “불법이냐 아니냐는 다른 방향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생님들이 연가를 받는 것도 권한이고 그런 의견을 표명하는 것도 권한이라 생각한다”며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이 사회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육감은 “교육적 문제라고 하면 우선 교육계에서 풀어야 하는데 선생님들과 학생들, 학부모님들의 의견 한 번 묻지도 않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해나가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일방적인 이런 행정 행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교육부가 지난 9월 발표한 교육과정 고시를 보면 역사교육이라고 하는 것이 창의력을 기르고 학생들의 비판력을 길러서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도록 하는 것이 지침”이라며 “스스로 이렇게 내놓고 한 달도 안되서 결국 국정화로 해서 일방적으로 가르치겠다고 하면 이것이 교육이 되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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