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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촛불 "참사책임자, 청문회세워 책임 묻겠다"
"국정교과서, 세월호참사 기억 지우고 왜곡하게 될 것"
등록날짜 [ 2015년11월07일 17시06분 ]
팩트TV 보도국
 
【팩트TV】7일 서울 도심에서는 빗줄기 속에서도 세월호특별법 제정 1주기를 기념하고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온전한 선체인양과 9명의 실종자 수습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개최됐다.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는 7일 오후 4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시민 등 4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다른 미래를 위한 11.7 기억과 다짐의날’ 문화제를 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중요치 않은 대한지옥에서 우리의 온전한 존엄과 권리를 회복하지 않는다면 참사는 반복될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들을 청문회에 세워 그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특조위가 12월 중순부터 사흘간의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잘될지 모르겠다, 불러낼 수 있을지 불러내서 나와도 제대로 밝혀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지만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될 수 있도록 가족들 열심히 준비할 테니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유 위원장은 “26년 전 힐즈버러 참사가 발생한 영국 힐즈버러 지역에서는 더 썬(The Sun)지를 찾아볼 수 없다”면서 “참사 직후 일부 불량청소년들이 질서를 지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 26년이 지난 지금까지 거부했기 때문”이라며 “세월호 참사에 말도 안되는 보도를 하고도 잘 나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부분 언론을 거부하고 스스로 고치지 못하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힐즈버러 지역 주민들이 26년간 포기하지 않고 싸운 결과 시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해결의 기미가 보인다”며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민간잠수사 “절망 속, 국민들 관심이 큰 힘 됐다”
 
민간잠수사 김관홍 씨는 “검찰이 지난 10월 1일 실형 1년을 구형했으나 국정감사에서 증언하고 많은 시민의 관심이 집중되자 해경 책임자 한 명을 증인으로 더 세우고 26일 재판을 속개했다”며 “그러나 그 증인은 바쁘다고 오지 않아 11월 26일로 다시 연기됐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에서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국민들의 관심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됐다”면서 “지금까지 해경이나 정부가 무엇을 했는지 알지 못하겠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희망이 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세월호 희생자 김초원·이지혜 선생님 순직인정 대책위원회 소속 박성영 씨는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을 요구하는 9만 여 명의 서명을 받아 인사혁신처에 제출했으나 기간제 교사는 상시근무자가 아니므로 공무원이 아닌 민간근로자이며 순직을 인정할 수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놨다”며 “고귀한 희생을 욕되이 하지 말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두 교사는 비교적 탈출이 쉬운 5층에 있었음에도 학생들에게 달려가 구명조끼를 나눠줬고, 나중에는 구명조끼가 모자라 자신의 것까지 벗어줬다”면서 “그리고는 이날 깜짝 생일파티에서 학생들이 선물한 귀걸이와 목걸이를 한 채로 몇 일 뒤 떠올랐다”며 “이러한 희생을 과연 인사혁신처가 할 수 있겠느냐, 아니면 박근혜 대통령이 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국정교과서,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대한민국
 
조연희 서울가재울고등학교 교사는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나라”라며 “99.9%의 중고생이 배우는 검인정교과서 7종을 좌편향 종북이라며 아이들이 배우면 안 되는 교과서라고 하고 0.1%가 배우는 배우면 안 되는 교과서를 올바른 교과서라고 거짓말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교사는 “얼마 전 학교에서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입장을 논하는 논술경시대회를 했다”면서 “거기서 거의 모든 학생들이 조목조목 따지면서 국정교과서를 받아들일 수 없고 국정제를 하려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며 준엄하게 꾸짖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정부는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을 한 교사 1만 2천 명을 징계하겠다고 하고, 찬성한 교장들은 불러가다 밥을 먹였다”면서 “이게 무슨 국가냐”고 질타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11.7특별법 제정 1년 국민대회 결의문’을 통해 “정부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특별조사위원회의 규모와 직제, 예산을 대폭 축소하고 고위공무원 파견으로 중립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며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의 범위를 제한하는 진실규명을 방해하기 위한 시행령을 내놓았다”면서 “그러면서 또 다른 특별법으로 배보상을 밀어붙여 유가족을 모욕하고 국민을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4·16연대는 “정부가 앞으로 있을 특조위 활동을 차단하려고 시종일관 진상규명을 방해하려 나서고 있다”며 “정부가 참사를 멈출 의지가 없다는 점은 살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일하느라 죽어가게 만드는 노동개악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근혜정부는 심지어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통해 역사까지 매장하려 들고 있다”면서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지우고 어떻게 왜곡할지 눈에 선하다”며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역사 바로세우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 민중가수 백자는 도종환 시인의 시를 노래로 만든 ‘화인’, ‘낙타의 발’을 열창했다. 또한 가수 류금신도 박노해 시인의 시를 노랫말로 한 ‘다시’, 민중가요 ‘희망의노래’를 불러 집회참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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