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강행에 반발한 퇴직교사 656명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퇴직교사들은 3일 오전 11시 새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정치권력이 역사 해석을 독점하고 자신의 견해를 국민들에게 강요하겠다는 파시즘적 발상”이라며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국정화 강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자신만이 역사를 평가하고 기술할 수 있다는 착각에 사로잡혀 나라 전체를 극단적 갈등과 혼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역사를 평가할 자격이 없는 역사의 평가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에 평생을 바친 퇴직교원들은 국민 대다수의 반대를 무시하고 정부가 기어코 초중고 역사교과서를 국정화로 바꾼다는 소식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국사교과서는 집필기준에 벗어나지 않는 한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국정화 강행, 역사왜곡으로 이어질 것
퇴직교사들은 “과거 군사정권시절 온갖 미사여구와 거짓을 동원한 국정교과서로 교육을 군사정권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나팔수로 전락시켰다”면서 “이처럼 국정교과서는 필연적으로 역사왜곡으로 나아갈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종북이란 말을 전가의 보도처럼 들이대던 정부가 북한과 같이 국정교과서를 채택하려는 것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40년 전으로 후진하려는 타임머신 열차놀이를 지금 당장 중단하지 않을 경우 박근혜 대통령은 유신의 딸로서 독재에 내려진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윤한탁 퇴직교사는 “교육민주화와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강하게 반대한다”면서 “과거 유신독재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퇴직교사들도 함께 투쟁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학생의날, 학생들 보기가 부끄럽다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은 “학생의날인 오늘 일어난 비상식적인 사태에 창피해 낯을 들 수 없다”며 “만에 하나 정부가 국정화를 강행하고 획일화된 국정교과서가 나올 경우 창조글로벌시대를 사는 학생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최근 수많은 교사가 자기 이름을 걸고 시국선언을 한 것에서 보듯 국정교과서를 가치고 그대로 가르치는 교사는 없을 것”이라며 “퇴직교사는 현직 교사와 학생들과 함께 결과와 상관없이 국정교과서는 우리의 책이 아니며 이 것을 가지고 배울 수도 가르칠 수도 없다는 것을 알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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