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인간애상 대상’에 박근혜 사진이?
제목은 무려 ‘함께하는 슬픔’
등록날짜 [ 2015년05월07일 15시55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신문사진 인간애상' 대상에 세월호 참사 다음날 박근혜 대통령이 가족을 잃고 우는 여자아이의 볼을 어루만지는 사진이 뽑힌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별법 제정과 시행령안 처리 등을 두고 세월호 유가족을 철저히 배제하고 무시한 것은 물론, 세월호 유가족에게 ‘청와대로 언제든지 찾아오라’는 약속까지 해놓고도, 막상 찾아오려는 유가족을 엄청난 수의 경찰들을 동원해 가로막았던 박 대통령이 과연 ‘인간애와 어울리는 인물이냐’는 질타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단법인 대한언론인회(회장 김은구)는 지난 3월 20일 '제25회 신문사진 인간애상 대상'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는 모습을 담은 연합뉴스 도모 기자의 '함께하는 슬픔'을 선정했다. 
 
이 사진은 세월호 참사 다음 날인 박 대통령이 지난해 4월 17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던 전남 진도체육관을 찾았을 때 찍힌 사진이다.
 
사진출처-계간 사진기자 2014/5 겨울호
 
해당 사진 속 여자아이는 세월호 참사로 엄마를 잃고 아빠와 한살터울 오빠는 여전히 1년 넘도록 실종 상태인 권지연양(6)이다. 오빠인 혁규 군은 지연 양에게 구명조끼를 입혀 주고, 본인은 아버지와 함께 여전히 바다 속에 갇혀 있다. 엄마는 베트남 출신으로 생전 귀화해 한국 국적을 얻었다. 
 
현재 권 양의 외가 쪽 식구들은 여전히 한국에 머물며 권양의 아빠와 오빠가 귀환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대안언론인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신문사진 인간애상’은 “4·19 민주혁명 격동의 현장에서 소명의식을 갖고 역사의 기록을 담았던 60년대 사진기자들의 모임인 한국신문사진동우회(회장 박용윤)가 1991년에 제정한 상으로 2007년부터 사단법인 대한언론인회가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고 설명돼 있다.
 
나아가 “이 상(시상기금 1억 원)은 과거 취재 일선에서 활동할 당시 신문 사진에 ‘인간애’를 투영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원로기자들이, 후배 사진기자들은 ‘인간애’ 구현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 주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적혀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정중규 대구대 한국재활정보연구소 부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대통령 만나겠다는 유가족을 캡사이신 물대포로 피눈물 흘리게 하는 그녀가 인간애?”라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은 “함께 하는 슬픔? 전혀 슬퍼하는 표정이 아닌데? 저건 유가족이 겁에 질려 하는 사진” “인간애가 있긴 있는 사진인가?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집회 참가자에게 최루액을 섞어서 물대포를 날리는 부하들을 방치하고 있는데, 그게 인간애?”라고 성토했다. "이 장면은 ‘함께 하는 슬픔’이 아니다. 관람하는 슬픔일 뿐이다. 사진기 앞에서 연출된, ‘인간애로 포장된 비인간애’의 단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사진에 찍힌 상황은 앞서 '연출 논란'이 일었다. <한겨레>는 당시 '쇼크 상태였던 아이가 왜 박 대통령 현장 방문에?'라는 기사(지난해 4월 17일자)에서 ‘청와대가 홍보를 위해 권 양을 데려다 놓았던 게 아니냐는 SNS 반응이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등은 해당 기사가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해 5월 정정보도 및 8천만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한겨레>상대로 냈다.
 
그러나 재판부는 "명예훼손으로 인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인정하려면 피해사실이 인정되고 피해자가 특정돼야 한다."며 "김 실장 등은 피해자로 특정될 수 없다."고 판시해 원고 패소 판결했다.

[팩트TV후원 1877-0411]

 
.
올려 1 내려 0
팩트TV 고승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2013년 ‘인간애상 대상’에도 박근혜 사진이…
‘고소왕’ 김기춘, 한겨레 상대 ‘세월호 보도 명예훼손’ 소송 패소
트위터로 보내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MBC노조 파업, 업무방해죄 아니다”…항소심도 무죄 (2015-05-07 17:49:10)
채널A, 12년전 사진 동원해 ‘세월호 폭력집회’ 매도 파문 (2015-05-07 14:3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