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광화문 앞에서 밤샘 연좌농성을 벌인 세월호 유가족들이 17일 “지난해 아이들을 수장시키더니 이제는 유가족과 국민들을 버렸다”면서 “더는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 대통령의 시민권을 박탈한다”고 선언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참사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을 가족 품으로 데려오기 위해 진실규명과 인양을 호소하는 추모행렬을 가로막고 최루액을 살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끓어오르는 분노를 어찌할 수 없어 앞으로 나아가니 이를 호도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의 눈물을 닦기에도 벅찬 유가족들이 자신의 눈물을 닦으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유가족들은 “국가개조와 관피아·정치아 척결을 외치던 정권이 스스로 정경유착의 몸통이 되어 대한민국을 민주주의가 숨 쉴 수 없는 삼류 통제국가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오는 18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에 국민들께서 참석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유가족들의 격앙된 발언은 박 대통령이 참사 당일 유가족이 기다리고 있던 안산합동분향소가 아니라 진도 팽목항에서 7분간 담화문을 발표하고 남미 순방을 떠난 데 따른 울분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유가족의 2가지 요구사항 가운데 선체 인양만 받아들이고 시행령 폐기에 대해서는 정부안을 고집하면서 분노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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