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참사 1주기 하루를 앞둔 15일 오후 2시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 1년 팽목항 사고해역 인양촉구 위령제'가 열렸다.
이날 팽목항에 모인 수백명의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은 숙연한 마음으로 무고한 희생 앞에 고개를 숙였다. 희생자들을 넋을 위로하는 풍물굿패의 소리에 수많은 이들이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다.
추도사로 위령제를 연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어떤 이들은 국력소진, 국론분열을 말하지만 우리도 이를 원치 않는다."라며 "1년이 지나도록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직도 세월호 안에 사람이 있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소중한 가족들도, 생떼같은 자식들도 늘 그 자리에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이 15일 '세월호 참사 1년 팽목항 사고해역 인양촉구 위령제'에서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사진-팩트TV 영상 캡쳐)
그는 “지난 1년간 아버지로서 깨달은 것이 있다.“며 ”어떤 고통도 두려움도 이겨내야만 진정한 부모가 되는 것이라고 느끼며 행동하고 있다. 열 달을 품고 나와 모두에게 기쁨을 안겨준 우리의 가족들을 지키는 것이 우리 모든 국민을 지키는 것임을 깨닫게 됐다.“고 말한 뒤 ”우리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철옹성보다 더 강력한 가족의 힘으로, 국민을 책임지지 않는 저들이 뼈저리게 후회할 때까지 싸우고,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위령제에서는 이삼헌 민속춤연구가가 추모곡 '봄날의 코스모스'에 맞춰 한풀이춤을 보여줬다. 그는 ‘우리 아이를 찾아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눈물을 훔치는 실종자 가족 앞에서 희생자를 상징하는 국화꽃을 가슴에 안아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삼헌 연구가의 연기 옆에선 김미선 전통무용가의 살풀이춤이 이어졌다. 흰 소복을 곱게 차려입고 머리를 쪽진 무용수는 양 손에 든 흰 수건을 나부꼈다.
위령제에서 한풀이춤을 추는 이삼헌 민속춤연구가, 살풀이춤을 추는 김미선 전통무용가(사진-팩트TV 영상 캡쳐)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오늘도 이렇게 힘든데 내일은 또 어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실종자 가족이 그만 해도 된다고 할 때까지 하겠다,“며 ”내일(16일) 오후 2시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답을 기다리겠다. ‘정부 시행령 즉각 폐기, 선체 온전 인양을 통한 실종자 완전수습’ 선언을 약속해주지 않으면, 추모식을 할 수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가족들과 계속 함께 한 시민 한 사람이 자신에게 항의했던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유 위원장은 그가 “왜 세월호 사고냐? 학살 아니냐. 총칼로만 직접 찔러죽여야만 학살인가.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 왜 구조를 방해했는가. 왜 실종자들을 아직도 방치하고 있는가, 왜 진상규명을 집요하게 방해하고 있는가. 이것이 학살 아니냐”고 자신에게 따졌던 내용을 밝혔다.
유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밝혀지고 안전한 나라가 만들어지는 날까지, 가족들이 편하게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거듭 관심을 호소했다.
세월호 가족들은 한풀이 풍물패의 뒤를 따라 오후 3시경 출발하는 배를 타고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인 맹골수도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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