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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영상] "연금개악 반대한다" 공무원·노조 8만명 광장으로
"천원 모금" "세월호 가족이면 다냐" 막말 논란
등록날짜 [ 2015년03월29일 04시39분 ]
팩트TV 신혁 기자
 



  【팩트TV】 공무원 8만여 명이 공무원연금 개악 중단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민주노총은 다음 달 25일 공적연금 개악 저지 등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혀 연금개혁을 놓고 정부여당과 노동계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50여 개 노동단체로 구성된 ‘공적연금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8만여 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국민연금강화! 공무원연금개악 저지! 총력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 팩트TV 신혁 기자)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 시한 종료에 맞춰 열린 이 날 집회에는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이충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 노조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정치권에서는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이 참석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72개 중대 8천여 명의 병력을 주변에 배치했다.
 
"공무원 동의 없는 공무원연금 개혁 반대한다"
 
무대에 오른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공적연금의 국민연금 수준 하향 평준화나 퇴직금 전환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무원들의 합의 없이는 적정 노후소득 보장이 존재 이유인 공무원연금을 개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통령 하나 잘 못 뽑아 나라가 개판이 됐다”며 “어물쩍 협상으로 공무원연금 개악을 막아낼 수 없다. 4월 민주노총 총파업에 (공무원들은) 쟁의권과 파업권이 없지만, 거리와 인터넷에서 함께해달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공무원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이 세금을 좀먹는 국가파괴자로 호도하고 공공의 적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신규 공무원을 국민연금과 통합해 직업공무원의 근강을 송두리째 뿌리 뽑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구조개혁식 연금 개악이 향후 5년 뒤 다시 되풀이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렇게 투쟁을 해야 한다“면서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직접 인사정책제도 개선을 위한 면담에 나서야 하며 공무원제도 수호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사진 - 팩트TV 신혁 기자)


류영록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군사작전식 새누리당의 12월 입법발의를 막아내고 죽어도 안 된다던 사회적대타협기구를 만들어냈지만 90일간의 대타협기간이 오늘 마지막이다”라며 “정말 열심히 했지만 이룬 것은 겨우 협의체 구성뿐이라 정말 죄송하다. 공투본 대표자, 대타협기구 위원으로서 정말 사죄한다”며 조합원들에게 큰절을 했다.  
 
정치권의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새정치연합 정책위 수석부의장 홍종학 의원은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이 무능에 대한 국민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지난해 갑자기 예정에도 없던 공무원연금 개혁을 추진하기 시작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공무원과 선생님을 세금도둑으로 내몬 정부여당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공무원연금을 희생해서라도 공적연금 강화를 이루겠다는 공무원들의 희생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면서 “국민과 공무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공적연금개혁안 마련을 위해 연대를 통한 총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공무원노조가 합법적인 노조라면 공무원연금은 노정 교섭 사안이자 60년 된 약속”이라며 “사용자인 정부와 정치권이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타협을 주장하면서도 한쪽에서는 세금도둑으로 몰아붙이며 결국 정부여당안을 관철시키려 했다”면서 “하지만 대타협 결렬의 책임은 공무원을 개혁의 파트너가 아니라 개혁의 대상으로 보는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에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세월호 가족이면 다냐” 막말 논란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발언과 서명운동 참여를 공투본측에 요청하는 과정에서 막말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가슴에 세월호 뱃지를 달고 사회를 맡고 있던 김성광 공투본 집행위원장이 심상정 원내대표가 무대에 오르기 전 “아직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이 있습니다"라고 말한 뒤 울먹이며 "단원고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이 아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유족들이 다시 힘낼 수 있도록 여러분 세월호 가족들이 모금하는데 지갑에 천 원짜리 있으면 좀 보태 주십시오. 나가시다가 서명대 있으면 지나치지 마시고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사진 - 팩트TV 신혁 기자)


김 위원장은 이어 심 원내대표가 발언을 마친 뒤 ”제가 좀 전에 세월호 관련 멘트한 부분에 있어 한 가지를 정정하겠습니다“라며 ”저는 같은 단체인줄 알았는데 서명하시는 유가족 분들하고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어쨌건 여러분 다른 건 몰라도 세월호 인양에 대한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서명운동에 많이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당시 단원고 실종자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은화엄마)씨는 단상 옆에서 세월호 선체인양 서명운동 홍보를 위해 발언기회를 달라고 주최측에 요청했으나 공투본은 소속단체인 한국교총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이를 거부하는 과정이었다. 
 
모금 발언을 단상 옆에서 들은 은화엄마는 “천 원짜리 하나 보태주라니 우리가 거지냐” “왜 세월호 가족들이 구걸하는 것처럼 만드느냐”고 격하게 항의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반박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가족이면 다냐”고 말해 은화엄마가 가슴을 치며 분통을 터트렸다.
 
은화엄마는 또 김 위원장이 성금 모금발언을 요청받았다고 제시한 ‘세월호 활동기금 모금 많이 참여해 주십시오’라고 적인 쪽지를 기자들에게 공개하고 “세월호가족들은 성금을 모금하지 않는데 도대체 누가 요청한 거냐”며 격분했다.
 
목소리가 커지자 전공노 관계자는 은화엄마에게 “김 위원장이 집회가 진행돼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갑자기 반발이 나오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말이 나왔던 것 같다”며 "성금 모금과 세월호 관련 쪽지가 함께 올라오다 보니 같은 곳인줄 알고 공지했고, 예정 없이 갑자기 발언을 요구하면서 행사 진행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해가 발생했던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정정방송 요청이 있어 방송"

이어 김 위원장도 집회 말미에 “제가 아까 세월호가족 방송 때문에 정정요구가 있었습니다”라며 “제가 그냥 멘트대로 읽어드리겠습니다. ‘세월호 가족은 모금을 하지 않습니다. 지역활동가에서 모금을 합니다’라고 정정방송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방송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전공노 관계자는 팩트TV와 통화에서 “집회 일주일 전 쯤 세월호가족이 공문 통해 공투본에 발언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으나 공투본측에서 이를 거부하고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진 - 팩트TV 신혁 기자)

 
과잉경호 논란도 있었다. 한 경호원은 은화엄마가 주최측에 항의하는 도중 뒤에서 몸을 잡고 무대 뒤편으로 끌어냈다. 또 다른 경호원은 은화엄마와 공투본측의 논쟁을 취재 중이던 기자를 밀치고, 항의하자 “아이씨, XX 뭐하는건데” 등 욕설로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집회를 마친 뒤 전공노와 전교조 조합원 3천여 명은 마포대교 남단 10개 차로를 점거하고 40여 분간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를 요구하는 연좌농성을 벌인 뒤 자진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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