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지난 28일 공적연금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이 주최한 집회에서 진행상 오해로 인해 세월호 가족에 대한 막말 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공노는 지난 30일 홈페이지에 올린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외부행사 주관업체 경비 요원의 무례한 행동과 사회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공무원노조의 뜻과는 달리 상처받으셨을 세월호 실종자 가족분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공무원노조는 향후에도 참사의 진상규명과 선체 인양, 세월호특위 활동 등 전반적인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세월호 가족들의 활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전공노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한국교총 등 성격도 다르고 운영 또한 다른 50여 개 노동단체로 구성된 공투본은 당시 8만여 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를 1시간 내로 끝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면서 “당초 예정된 순서 외에 다른 행사는 일체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고 세월호 가족들에게도 상황설명과 이해를 구했으나 진행 도중 행사 발언 요구를 수행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결코 가족들을 폄하하거나 무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공노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 희생자 가족분들의 편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 만들기’를 요구해 왔으며, 민주노총 산하 세월호 대책위 활동, 전공노 산하 지부 북콘서트, 리본달기, 간담회, 도보행진, 각종 집회 등을 함께 해왔다”면서 이번 일로 일해 전공노와 세월호 가족이 반목하거나 갈등을 겪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전공노는 “세월호 참사 1주년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중한 우리의 아들, 딸 9명이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세월호는 반드시 인양되어 사건의 진상과 진실을 명백하게 밝혀지고 다시는 국가권력의 무능으로 국민의 소중한 생명이 위협당하지 않도록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공투본이 주최한 ‘국민연금강화! 공무원연금개악 저지! 총력결의대회’에서 단원고 실종자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은화엄마)씨가 주최측에 발언을 요구하는 도중 세월호 가족들의 선체인양 서명과 지역 세월호 활동을 위한 모금 쪽지를 전달받은 사회자가 다 같은 세월호 가족들의 요청으로 오해해 같이 공지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당시 세월호 뱃지를 달고 사회를 진행하던 김성광 공투본 집행위원장은 “아직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이 있습니다"라고 말한 뒤 울먹이며 "단원고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이 아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유족들이 다시 힘낼 수 있도록 여러분 세월호 가족들이 모금하는데 지갑에 천 원짜리 있으면 좀 보태 주십시오. 나가시다가 서명대 있으면 지나치지 마시고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은화엄마가 '천원 모금' 방송이 나오자 세월호 가족은 모금을 하지 않는다며 당시 사회자가 전달받은 쪽지를 공개하고 주최측에 항의하는 모습. (사진 - 팩트TV 신혁 기자)
발언이 좌절된 상태에서 ‘지갑에 천 원짜리…’ 발언을 들은 은화엄마는 “왜 세월호 가족들이 구걸하는 것처럼 만드느냐”고 주최측에 격하게 항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막말 논란이 발생했다, 여기에 경호원이 당시 상황을 취재중이던 기자에게 욕설을 하고 은화엄마의 몸을 잡아 무대 뒤편으로 끌어내면서 사태에 기름을 부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세월호 가족은 모금을 하지 않습니다. 지역활동가에서 모금을 합니다”라는 정정 방송을 했다.
또 전공노 관계자는 30여 분 동안 은화엄마와 다른 세월호 가족에게 “집회가 진행돼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갑자기 반발이 나오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말이 나왔던 것 같다”며 “성금 모금과 세월호 관련 쪽지가 함께 올라오다 보니 같은 곳인 줄 알고 공지했고, 예정 없이 갑자기 발언을 요구하면서 행사 진행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해가 발생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이후 은화엄마 등 당시 현장에 있던 가족들도 전공노 관계자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문제삼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께 드리는 말씀’ 게시글이 올라온 직후 팩트TV와 전화에서 “전공노 집행부가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해 온 관계를 오해로 인해 발생한 논란으로 허무하게 무너트릴 수 없다”며 “은화엄마를 포함한 세월호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가족들과 함께 국민안전 지킴이로서 사명을 다 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글을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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