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공무원연금 개악 저지를 요구하는 집회에서 세월호 가족들을 비하하는 발언들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또 가족들은 선체 인양 촉구를 위한 서명 동참을 호소하는 발언을 요청했으나 한국교총이 이를 반대해 결국 무산됐다.
사회를 위해 무대에 오른 김성광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처장은 28일 서울 여의도광장 문화마당에서 열린 ‘공무원연금 개악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서명운동에 동참해달라”고 독려한 뒤 “호주머니에서 천 원씩 꺼내 모금함에 넣어주고 가라”라고 발언해 세월호 가족의 반발을 샀다.
이 발언을 듣고 세월호 실종자가족 은하엄마(단원고 실종자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가 “우리가 거지냐”며 “왜 세월호가족들이 구걸하는 것처럼 말하느냐”고 주최측에 항의하자 김 사무처장이 “세월호 가족이면 다냐”고 막말을 퍼부어 가족들의 분노를 샀다.
이어 은하엄마는 김 사무처장이 성금 모금을 요청받았다던 쪽지를 기자들에게 공개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이럴 수 있느냐. 왜 우리를 거지로 만드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현장에 있던 경호원들의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은하엄마가 항의를 계속하자 한 경호원이 뒤에서 몸을 잡고 무대 뒤로 끌어냈다. 또 이를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아이씨, XX 뭐하는건데" 등 욕설을 했다.
한편, 은하엄마는 이후 인터뷰에서 이날 세월호 인양촉구 서명운동 발언을 요청했으나 무산된 것과 관련 “주최측에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교총분들이 꺼려한다”고 밝혀 비난여론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공노측은 이후 기자들에게 “세월호 가족들이 모금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세월호 활동기금을 위해 진행했던 것”이라며 “절대 세월호가족들이 모금을 요구한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김 사무처장도 집회가 진행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갑자기 반발이 나오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말이 나왔던 것 같다”고 세월호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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