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8일 박근혜 정부 내각에 현직 국회의원이 6명이나 되고, 추가로 현직의원 3명을 정무특보로 임명한 것에 대해 "비아냥대는 사람은 새누리당을 '청정당'이라고 한다."며 힐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현역 의원들을 임명해 내각의 3분의 1을 채워놓으면 이것은 청와대가 정부 안에 당을 만들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 정부 안에 당이 하나 더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현역의원 6명을 내각에 데리고 간 것도 모자라 현역의원 3명까지 추가로 정무특보로 임명해 당을 장악한 비박계를 견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인 셈이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사진출처-JTBC 뉴스영상 캡쳐)
그는 "최근 정부를 보면 내각에서 3분의 1이 당 국회의원으로 돼있다. 부총리 2명(최경환-황우여), 총리 1명(이완구)이 국회의원을 겸직하고 있다. 장관도 4명인가 3명(유일호-유기준-김희정)인가가 (겸직하고 있다) 내각의 3분의 1을 당의 국회의원으로 채우고 있다."며 "이러면 다른 나라 내각제와 거의 같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최근 주호영·김재원·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정무특보로 임명된 데 대해서도 "임명하는 것을 지적하는 사람은 없지만, 법적 가부는 국회에서 심판하면 되나 일반적인 정치 상식으로 봐서는 청와대는 당과 긴밀한 협의를 할 때 당 지도부를 상대(해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에 급한 일이 많다. 당장 보궐선거도 해야 하고 총선도 해야 한다. 지역 민심을 돌아보면 녹록지 않다. 이런 때일수록 당의 의사 결정권,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야지, 이런 식으로 정부를 운영하고 당을 끌고 가면 되겠냐"라며 작심한 듯 거듭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당정청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의사결정 순위에 있어서 당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의미다. 당은 아무래도 민심과 가까이 있고 국회의원들이 주민들을 대표해 선거로 당선된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부에 있는 사람들보다는 민심을 더 깊숙이 가까이 전파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당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오늘은 이정도 얘기하지만 의원님들 다 속으로 생각 있는데 말 안하는걸 알아야한다.”며 “마지막으로 제가 마음먹고 얘기하려고 했는데 당 대표(김무성)가 오늘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서 당을 존중해서 대표의 말을 듣고 오늘 말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이 의원을 보고 '허허' 웃으며 "아이고 감사합니다."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 직전 가진 사전 비공개 회동에서 이 의원이 이 같은 발언을 할 계획을 밝히자 "너무 세게 하지 말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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