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3시 30분, 재석의원 281명 가운데 찬성 148표, 반대 128표, 무효 5표로 이완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새누리당은 이미 의결정족수(150명 찬성)를 확보한 만큼 단독으로라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새정치연합이 의원총회에서 본회의 참석으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당초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를 3시로 연기해 개최했다. 정의당 의원단은 불참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크게 숨을 내쉬고 있다. (자료사진 - 팩트TV)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를 제외하더라도 새누리당은 정족수인 150석보다 5석이 많은 155석을 확보하고,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이 반대하더라도 표결처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었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곧바로 국무총리에 임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부득이 단독처리를 한다고 해도 이는 국정을 책임진 집권여당으로서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라며 “헌법 86조, 국회법 112조에 따라 국회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오늘 예정되어 있다”면서 “국회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여야 합의가 존중되고 이행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야 드려야하겠다”며 여당 단독으로라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 시작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 후보자 본인과 사정이 있는 분들을 제외한 155명이 표결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의원 대다수의 동의를 받아 인준처리 하는 방향으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부적격 인사 강행처리 반대”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불통인사를 고집해서 국민의 뜻을 거스르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강행처리 할 경우 국회 일정을 보이콧 하겠다고 강하게 반대 입장을 주장해온 바 있어 앞으로 정국이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부적격 인사로 판명난 이완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강행 처리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총리후보자 임명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국민의 뜻이며,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불통인사를 고집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본인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고 있다(사진 - 팩트TV)
문재인 대표도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웬만하면 넘어가려 했으나 더이상 그럴 수 없게 됐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13일에는 “국회 본회의가 16일로 연기된 것은 이 후보자가 스스로 결단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에 불과하다며 “승복할 의사가 있으니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서 여야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의당 김제남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통해 총리로서의 자격 없음이 이미 검증되었다”면서 “국회 본회의 첫 안건으로 상정될 임명동의안 처리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를 실시한 결과 이 후보자의 총리 ‘부적합’ 의견이 41%로, ‘적합’ 29%보다 12%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견유보 30%)
이 후보자는 청문회를 앞두고 KBS가 한국일보 기자에게 외압을 행사했다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언론외압 의혹이 불거졌으며, 후보자와 차남 병역기피 의혹, 타워팰리스 분양권과 차남 소유인 경기 분당 대장동 땅 투기 의혹, 경기대 교수 채용 담당인 처남을 통한 조교수 특채 의혹,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우송대 황제특강 의혹, 국보위 활동 전력과 삼청교육대 관여 의혹 등 수많은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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